2025.04.22
  • 국제사회에서 추락하는 달러화
  • 어른이 된다는 것
  • 글로벌 금융 위기를 제대로 이해하기
  • 미국의 은행위기에서 중국이 얻는 반사이익
  • 커뮤니티 변천사: 1.0부터 3.0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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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백년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이 글은 중국출신의 인류학자이자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사회인류학 연구소 소장 샹뱌오(项飙) 교수의 인터뷰 <샹뱌오, 두긴을 말하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일상의 의미>를 번역한 것이다. 인터뷰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샹뱌오 교수의 생각, 그리고 러시아에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지식인이자 ‘푸틴의 브레인’이라고 불리는 알렉산더 두긴(Alexandr Dugin)에 대한 분석을 담고 있다. 샹뱌오는 러시아 사람들이 두긴의 철학에 관심을 갖게 된 원인을 분석하고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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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언어의 단면과 구성 요소들 수소와 산소 같은 물질을 분석하기 위해 먼저 물질을 쪼개야 해. 쪼개진 단면을 통해 물질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특징과의 관계를 살펴야 하지. 그래서 물리학은 물질을 얼마큼 쪼개서 분해하느냐가 아주 중요해. 현대 양자물리학은 물질의 기본 구성단위인 원자까지 쪼겠어. 원자가 양성자와 전자 등 다양한 소립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까지 파악했지. 내가 생각하는 언어의 구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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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서울생활을 가장 힘들게 한 것은 단연 ‘집’이다. 나를 서울에서 밀어낸 여러 요인들 중 하나도 단연 ‘집’이다. 한국 영화 ‘기생충’은 집을 배경으로 두 가족의 비극을 그린 영화다. 그런 한국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영화 시상식을 휩쓸 때, –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쓸기 직전 – 정작 아카데미 대상을 받은 영화는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마드랜드(Nomadland)’라는 영화였다. 그 영화는 자본주의 최첨단에 서 있는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현대인의 불안한 고용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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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주도의 인도-태평양 경제 이니셔티브를 시작하기 위해 아시아 동맹국들을 더욱 규합하겠다는 야심찬 목적으로 5월 20일부터 한국과 일본을 순방하는 아시아 여행을 시작합니다. 관찰자들은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가 지역경제의 협력이 아니라 인도-태평양이라는 패권전략을 촉진하기 위하여 벌리는 미국의 스턴트(깜짝) 쇼에 가깝고 지역에 분열과 혼란만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바이든은 대통령 취임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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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감에서 조금씩 벗어나 삶에 정상궤도를 찾아가는 시기였던 2015년, 나는 요가매트 하나와 작은 캐리어 하나를 들고 영화 속 주인공처럼 인도네시아 발리로 훌쩍 떠났다. 실제로 당시 줄리아 로버츠 (리즈 길버트 역) 가 주연인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Eat Pray Love)’를 보고 떠난 여행이라면 좀 웃길까? 영화 초반에서 리즈 길버트 (이하 리즈)의 삶은 그야말로 완벽하다. 안정적인 직장과 대도시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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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뱌오(項飆)는 중국출신의 인류학자이다. 1972년생으로 새로운 시대의 ‘중국공공지식인’이다. 영국 옥스포드대학 인류학과 교수이고, 독일막스플랑크연구소 사회인류학 연구소 소장으로도 재직중이다. 20대에 베이징대학에서 작성한 석사논문이 중국인문사회과학계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학부시절부터 6년간 베이징 근교의 저장촌(浙江村)이란 마을에 모여든 동향출신 서민들의 삶을 민족지형태로 기록했다. 그가 관찰하고 묘사한 것은 당-국가가 규정하는 사회 바깥에 개혁개방이후 중국내의 유동하는 인구가 자발적으로 만들어내는 ‘민간사회’의 모습이었다. 옥스포드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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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짱, 수정과 올해 볼음도의 흐름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어제 오후 미팅 때, 진짱이 스즈카에서는 보통 장을 열기 전에 사전모임을 하는데 그 자리에선 이 장의 목적이 무엇인지 초점을 맞추는 이야기를 나눈다고 들려주었다. 초점(목적)을 맞추면 맞출수록 개인이 지닌 맛을 자유롭게 살리면서도 전체 방향이 목적에 맞게 움직여 간다는 것이다. 자발성과 조직력이 함께 작동한다는 의미로 들렸다. 돌이켜보면 그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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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를 이성(理性)의 시대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 이전은 비이성의 시대라는 것인가? 중세 유럽에서는 신성(神性)이 지배했다고 한다. 그러면 성리학(性理學)국가인 조선은 이성의 시대인가? 아닌가? 유럽의 이성은 ‘성리학’할 때의 “성리”를 빌려간 것이라고들 한다. 시대를 더 올라가 불교국가라는 고려의 불성은 이성이 아닌 것인가? 논자에 따라서는 ‘성리'(性理)와 ‘불성'(佛性)을 유럽의 이성보다는 몇 곱절 위에다 놓는다. 그걸 승인한다면 ‘조선’은, ‘고려’는 또는 ‘티베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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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의 변) 미래의 경제학은 성장과 효율이 아닌 지속가능과 회복능력을 중심주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영국의 양심 Skidelsky 교수는 영국 상원의 보수당 대변인 시절 나토의 발칸분쟁 개입을 비난하여 당에서 쫓겨난 별난 이력을 지니고 있다. ‘미국의 소명은 민주주의의 전파와 확산’이라는 바이든의 외교전략을 ‘위선적 착각’이라고 비난하는 그는 자신의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의 우크라 분쟁 배후전략에 대하여 심각한 경고를 보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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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으로 각 잡고 명상을 시도했던 건 약 8년 전. 친구가 다니던 요가원은 회원이 지인을 동반하면 1회 무료 체험이 가능했다. 당시 가난했던 나는 공짜에 솔깃해 요가원으로 향했다. 요가원에 처음 발을 들였다. 수업은 약 한 시간가량 진행되었는데, 태양 예배 자세(수르야 나마스카, Sun Salutation)로 시작해, 다양한 아사나들을 흐르며 움직였다. 당최 모든 동작이 처음이었으며, 어디에 힘을 싣고 팔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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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의 변) 사라져야 할 미패권과 해체되었어야 하는 나토가 항상 문제입니다. 우크라 분쟁의 제1원인은 나토동맹의 동진에 있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그런데 미패권은 이제 러시아를 넘어서 나토를 동아시아 지역으로 끌어들이도록 일본과 한국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윤석열이 당선된 것을 계기로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 한국을 초대하는 것에 더하여 한국의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이 나토의 핵심정보센터의 회원으로 합류하도록 강제하고 있습니다. 이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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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공 모기(以蚊治蚊) 모기가 모든 것을 바꾸었다. 인류의 역사는 모기로 인해 바뀌었다. 모기는 우리의 밤잠을 괴롭히는 한낱 성가신 미물에 그치지 않는다.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매개자로 문명의 행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온 주역이자 주체였다. 로마제국과 몽골제국 등 한 시대를 호령했던 제국들의 흥망성쇠에도 모기는 자리했다. 대항해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전 세계로 확산되었던 ‘콜레라 시대’의 개창에도 모기는 혁혁한 역할을 수행했다. 최신의 사회과학 담론인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에 빗대어 표현하자면 모기는 세계사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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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시장에 깊숙이 자리잡은 장기적인 낙관주의를 유지하면서 최신 세계경제전망(WEO)에서 96조 달러규모의 세계경제가 완벽하게 연착륙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만, 이에 대하여 회의적인 이유는 적어도 아래 지적하는 세 가지 요인에 있습니다. NEW HAVEN – 세계경제전망에 대한 예측가능 하향조정의 작업기간이 공식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발표한 반기별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의 메시지로 여러 저명한 민간 예측팀들의 일차적 사항들을 수정하고 강화한 것입니다. 주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야기된 상황의 대응으로 이루어진 이번 개정안은 2022년 세계경제성장률을 3.6%로 낮추는 것으로 불과 6개월 전에 이루어진 IMF 세계성장률 전망치인 4.9%에서 1.3%포인트나 내린 것입니다. IMF는 이미 1월 이전에 0.5% 포인트의 잠정하향 조정으로 이런 결과가 나올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5년 간을 돌이켜보면, 이는 IMF의 6개월 간격 정기수정의 내용 중 세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2009년 4월 세계금융위기가 진행됨에 따라 IMF는 당시의 세계 성장률 추정치를 4.3%포인트 낮췄습니다(위기 이전의 전망치인 3.0%에서 사태 직후 즉각적으로 -1.3%로 낮추었습니다). 물론 2020년 초에도 COVID-19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IMF는 당해 성장률 추정치를 6.4%나 낮췄습니다 (팬데믹 이전의 +3.4%에서 -3%의 직선하강).  상기 두 가지 사례 모두에서 보여준 대대적 하강은 급격한 글로벌 경기침체를 예고했습니다. 이는 사실 현대 역사상 최악의 두 번 겪은 경기침체였습니다. 그러나 IMF나 대부분의 민간 예측기관들은 현재의 글로벌 성장하강이 세계를 완전한 경제침체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믿지 않으려 합니다. 이들은 최신 세계경제전망으로 96조 달러 규모 세계경제의 완벽한(소망스런) 연착륙을 제시합니다. 최근의 하향조정에 따라 글로벌 성장은 이제 2022-23년 동안 3.6% 수준의 성장궤적으로 편안하게 안착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1980년 이후 평균인 3.4%보다 오히려 약간 높습니다. 그러나 실제의 착륙상황은 이보다 훨씬 순조롭지 않을 것입니다. 상기의 예측(3.6%)은 여러 가지 이유로 희망적인 생각일 수 있습니다. 우선, 예측들은 달콤했던2021년의 최고치를 외삽하여 미래로 추정하는데 지나치게 낙관적입니다.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IMF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세계성장률의 6.1%이란 급증은 기록상 가장 급격한 반등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2020년의 -3.1% 붕괴라는 기록상 가장 가파른 하락에 이은 반등일 뿐입니다. 2020년 초에 세계경제가 사실상 멈췄고, 공격적인 통화 및 재정 부양책과 함께 경제재개가 모든 스냅백(반등)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예측기관과 투자기관들은 현재 추세를 기준으로 미래를 추정하므로 2020-21년의 엄청난 변동성을 살펴보고 어떤 추세를 추정하고 외삽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 2년 동안 세계 GDP 성장률은 평균 1.5%에 불과했으며, 이는 공식적인 글로벌 경기침체의 기준점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수준인 약 2.5%보다 훨씬 낮습니다. 말할 필요도 없이 세계경제성장이 연착륙경로의 기준 추세(2.5%)보다 높아진다면, 연이어 글로벌 경기침체가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긍정적인 전망을 의심하는 두 번째 이유는 중국의 쿠션효과가 축소되었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중국경제는 2010년에서 2019년 사이에 기록된 평균 8%를 훨씬 밑돌고 있습니다. 최신 IMF 전망에 따르면 2022-23년 중국 평균성장률은 4.75%이며, 이는 중국의 강력한 성장기(2010-2019)이었던 세계금융위기 이후 추세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말 그대로 2012~2016년 기간 동안 세계가 경기침체로 빠지는 것을 방지한 유일한 구원은 중국의 성장에서 왔습니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활발한 중국경제 없이는 글로벌 회복력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것이 오늘날 우리가 지닌 위험입니다. 중국은 현재 COVID-19의 새로운 물결, 지속적인 부채축소의 압력(특히 불안정한 부동산 부문), 러시아와 무분별한(강력한) 파트너십으로 인한 전쟁관련 부수적 피해라는 세 가지 위험 충격에 직면해 있습니다. 세계경제는 더 이상 회복력의 원천으로 중국의 성장에 의존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차단합니다.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공약을 강화한다면 “무제한적인 파트너”라는 고립에 빠져들 것입니다. 세계시장에 크게 의존하는 중국경제에 있어 이 점이 시진핑 주석의 가장 큰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글로벌 성장사이클의 하향이동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금리 사이클의 큰 상승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연착륙을 애상하는 기관들은 이런 결과를 무시합니다. 인플레이션이 40년이래 최고치로 치솟고 있는데, “최고치 인플레이션”에 대하여 방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피상적인 산술논증으로 요점을 놓치고 있습니다. 이들의 주장은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가 3월에 8.5% 급등한 이후, 인플레이션의 주요 지표가 연말까지 상당히 낮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얼마나 더 낮아질까요? 1970년대 중반과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무책임한 통화정책의 도박에서 미국연방준비제도 이사회를 구출하기에 충분히 낮아질까요? 그것을 고려해서는 안됩니다. 연준이 당장은 강한 톤으로 이야기하지만, 그저 말뿐입니다. 지금까지 금융시장이 향후 6개월 동안 예상하는 약 250 베이시스-포인트(천분의 일)의 누적긴축 중 겨우 25 베이시스-포인트(0.25%, 시장예상치의 10%)만 전달했습니다. 연준이 예상대로 움직이고 올해 11월까지 연방기금금리를 2.5%까지 올린다 해도 명목정책금리는 물가상승률보다 훨씬 낮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이는 실질(인플레이션 조정) 연방기금 금리가 1년 내내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면서 그린스펀과 버냉키가 그랬듯이 아마도 엘렌의 재임기간 동안 마이너스의 실질정책 금리을 표시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질금리는 물가안정을 유지하고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데 중요합니다. 글로벌 경기순환에 대한 위험을 평가할 때 결론은 실질금리의 상승은 훨씬 높이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세계경제에 쌓이는 하방의 위험을 강조합니다.  월스트리트 전문가의 경력을 지닌 필자는, IMF의 매우 재능있는 전문가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예측팀이 생각할 수 있는 대부분의 위험을 고려했다고 생각에 공감합니다만, 이번 경우에도 금융시장은 여전히 하품이 나올 만큼 수동적 중앙은행과 더불어 인플레이션에 취약한 세계경제가 오랜 세월 동안 그랬듯이 연착륙을 향해 영광스럽게 나아가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장밋빛 시나리오가 정말로 중국의 성장 없이 진행될 수 있을까요? 꿈을 꾸는 것은 자유입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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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범주화와 개념화 신경이 겉과 속의 관계라면 언어는 안과 밖의 관계라고 볼 수 있어. 신경망을 기준으로 감각은 나의 겉에 생각은 나의 속에 있고, 언어망을 기준으로 보면 범주는 나의 밖에 개념은 나의 안에 있지. 범주는 내가 감각적으로 경험해 지각화시키는 과정이야. 개념은 내가 생각으로 욕망을 구성하는 세계이고. 그래서 범주는 감각-지각과 짝을 이루고 개념은 생각-욕망과 짝을 이루지. 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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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통화기금(IMF)의 수정된 세계경제전망(WEO)은 우려스런 일입니다. IMF 조직이 경제 성장에 대한 예측을 1분기 만에 대폭 하향조정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더구나 이번 경우에는 190개 회원국 중 86%에 해당하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2022년의 세계성장률은 4.4%에서 3.6%로 거의 1% 포인트 감소했습니다.  게다가, 이번 예측은 예상 인플레이션의 상당한 상향조정을 동반하며, 이에 더하여 나쁜 소식은 더욱 깊은 불확실성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위험을 대처할 균형은 하향 추세에 있으며 불평등은 국가 안팎에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WEO(World Economy Outlook)개정안은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고, 당연한 초점은 현재 연도의 비교적 큰 규모의 수정이 이루어진 배경에 있으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군사대결로 발생한 경제적 악영향과 관련이 있습니다. 전쟁은 옥수수, 가스, 금속, 석유 및 밀의 공급을 중단시켰을 뿐만 아니라 천연가스에 의존하여 생산되는 비료와 같은 중요한 투입물의 가격을 상승시켰습니다.  이러한 사태의 추이는 다가오는 글로벌 식량위기와 세계적 규모로 기아의 심각한 증가에 대한 경고를 촉발했습니다. 일대혼란의 규모를 감안할 때 IMF가 올해 후반 특히 유럽의 성장전망을 추가로 하향조정한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러한 2022년의 영향이 중요한 만큼, 특히 취약 인구층과 취약 국가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하여 우리는 IMF의 2023년 전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더욱이 내년도에 대한 예측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중기적 주제, 즉 전세계적으로 성장모델의 잠재력 상실을 지적해야 합니다. IMF는 2022년 세계경제 성장률의 상당한 하향조정이 2023년에도 상쇄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습니다. 내년도 전망 역시 3.8%에서 3.6%로 낮추고 이러한 수정사항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에 적용하고자 합니다. 이는 세계경제의 동력이 요동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문제는 유동적인 경제환경에서 특히 걱정스러운데, 이는 현재의 지배적인 성장모델로는 예상치 못한 부정적인 충격을 통해 경제가 추락하는 것을 방지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동일한 모델은 스트레스가 덜한 기간 동안에도 적절한 수준의 포용적 성장을 유지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경제발전의 부정적 전망은 세가지 요소 즉 1) 세계화의 변화하는 본질에 대한 미지근한 전망, 2) 인위적인 성장 촉진정책에 대한 장기간의 의존, 3) 지속가능한 성장의 원천에 대한 장기간의 투자실패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경제 및 금융의 세계화는 국가경제가 국내성장을 위해 국제무역과 해외직접투자를 활용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방식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팬데믹 대유행으로 인해 국경 간 Just-In공급망의 확산과 잠재적 취약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으며, COVID-19가 출현하기 훨씬 전부터 무역 및 투자의 제한이 증가하고 있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합니다. 미중 무역전쟁은 고관세 및 기타 보호주의 조치의 귀환을 특징으로 하며, 이는 세계경제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연쇄효과를 발생시켰습니다. 더욱이 이러한 추세는 많은 국가들이 엄격한 정책의 규제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에 이루어졌습니다. 기존의 고전적 및 비전통적인 통화정책 부양책으로 복귀 가능성은 현재적으로 높고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지속적인 실시가 불가능합니다. IMF가 지적한 바와 같이, 이러한 새로운 환경은 중앙은행들이 매우 섬세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들과 서로 상충관계에 놓인 여러 정책들간의 선택에 직면해 있으며, 실물경제를 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라 야기될 잠재적 취약성에 노출시킵니다. 재정조치의 범위는 통화조치에 비해 비교적 덜 제한적이지만 국가 간에 제대로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별정부 단위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화력을 사용해야 하지만 일부 국가들은 이미 심각한 부채 수준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의 추이는 많은 국가에서 낮은 생산성의 기간과 일치하며, 이는 물리적 기반시설 및 인적 자본을 포함하여 진정한 성장의 동인에 대한 투자에 대한 과거 및 지속적인 실패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IMF의 보고서는 정책 입안자들에게 혁신 창출, 생산성 향상, 견고하고 포용적인 경제성장의 동인 강화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함을 상기시켜 줍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중기적 성장침체의 위험이 불편할 정도로 매우 높아집니다. 이미 상당한 정도로 기후변화와 더불어 경제적, 재정적, 제도적, 정치적, 사회적 도전에 직면해 있는 세계에서 상당기간을 요하는 중기적 성장의 침체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아닙니다.  출처: 프로젝트-신디케이트, 2022년 4월 18일자   Mohamed A. El-Erian, 케임브리지 대학교 퀸즈 칼리지 학부장이자 펜실베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 교수이며 “The Only Game in Town: Central Banks, Instability and Avoiding the Next Collapse”의 저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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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는 진보하는가? 과학은 분명 진보한다. 인류의 지식과 능력이 커지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래서 과학은 현대 문명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는다. 맞고 틀림, 팩트에 관한 인간의 이해는 계속 넓어지고 있다. 그것이 자연을 분석하고 예측하고 변형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준다. 이미 인류는 신의 힘을 가졌다. 생명을 마음껏 창조하고 파괴할 수 있다. 하지만 신의 마음을 가졌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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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는 4월 초쯤 ‘대선 후 한 달’의 감상으로 쓰려 했다. 제목은 물론 ‘진리정치의 종말’이었다. 그러나 글이 멈춰진 상태에서 시간이 흐르고 흘러갔다. 왠지 모르겠다. ‘진리’라는 말의 무거움 때문이었을까. ‘종말’이라는 말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을까. ‘시작’을 감행하기엔 준비가 부족했던 탓일까. 무엇보다 ‘종말’과 함께 도래할 새로운 ‘시작’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아직은 종말이 아닐지도 모른다. 아무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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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은 격렬했고, 미국 동맹국들은 침공에 맞서 굳게 단결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경제를 마비시키고 변화를 강요할 의도로 러시아 엘리트들과 기업들에 징벌적 제재를 가하는 것에 국제사회의 합의를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러한 조치는 러시아가 휴전을 수용하거나 군대를 철수하도록 압박하는데 실패했습니다. 침공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고 제재가 러시아의 대다수 대중의 불만을 불러일으킬 때, 푸틴이 과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징벌적 제재는 다른 한편에서 역효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미국 경제력의 쇠퇴는 러시아와 미국의 경쟁자들 특히 중국을 대담하게 만들어 효과적인 파괴수단으로서 제재의 힘을 미국으로부터 박탈할 것입니다.  러시아와 중국은 제재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세계기축통화로서 미국 달러의 지위를 위협하는 대체 금융 기관과 수단을 구축하여 경제를 “탈-달러화,De-Dollarize“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가속화할 것입니다. 이에 대응하는 조치가 없다면 미국은 상기의 움직임을 역전시키는데 고전을 면치 국제적 위상이 약화되는 일을 겪게 될 것입니다. 활력에 넘치는 미국 경제와 맞상대가 없는 미군의 위력으로 뒷받침되는 세계금융 시스템에서 미국달러화의 우위는 워싱턴이 부과하는 모든 제재를 매우 효과적으로 만듭니다. 유로화와 위안화을 포함한 다른 어떤 통화도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를 제 1의 지위에서 밀어내지 못했습니다.  달러화는 전세계에서 가장 선호하여 보유하고 있는 가치통화입니다. 국제무역의 주요거래 결제수단이자 글로벌 금융기관의 핵심통화입니다. 달러화는 글로벌 주식시장, 상품시장, 개발금융, 은행예금 및 글로벌 기업차입을 주도합니다. 위기가 닥치면 전세계 사람들이 가장 먼저 달러를 안전자산으로 선택합니다. 미국의 금융제재는 상대의 침략국가가 국제시장에 자금을 형성하는 것을 차단하고 금융활동을 무산시키면서 적국의 재정역량을 효과적으로 약화시킵니다. 러시아는 달러화의 멍에를 벗어 던지는 데 가장 노골적인 도전자가 될 수 있지만, 더욱 주목할 것은 러시아가 던지는 ‘탈-달러화’라는 의제가 다른 강대국들에게도 큰 매력으로 다가간다는 사실입니다. 외환보유고를 다양화시키고 위안화 거래를 늘리고 국제통화기금(IMF)의 개혁을 통해 글로벌 통화시스템을 개혁하려는 중국의 의도는 러시아의 전략을 강하게 뒷받침합니다. 악화되는 미중 관계는 중국이 미국을 배제한 채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에 모스크바와 협력하도록 유인합니다. 그러한 시스템이 작동한다면 미국의 제재를 받는 여러 국가들을 끌어들일 것입니다. 자국 통화의 지위를 강화하여 ​​달러화를 약화시키려는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습니다. 제재를 가할 때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러한 상황의 변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해야만 합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도 살펴봅니다.   달러화라는 멍에 적어도 지난 10년 동안 러시아 정책입안자들은 달러화의 위험을 경계해 왔습니다. 2012년 러시아 외무차관 Sergei Ryabkov는 국제무역에서 달러화의 지배에 대하여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이후, 오바마 행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확대해 러시아의 여러 대형 은행과 에너지기업, 방산기업, 푸틴의 부유한 지지자(올리가르히)들을 겨냥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SWIFT라고도 알려진 세계은행간–금융통신기구(SWIFT) 시스템에서 차단될 경우 이의 제재를 피하고 금융 자율성을 유지하기 위해 두 가지 중요한 금융기반시설을 시작했습니다. 이 시스템 역시 가입은행들이 서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기능합니다. 하나는 Visa 및 Mastercard와 같은 지불 플랫폼에 대한 러시아 대안으로 작동하는 독립적인 국가지불시스템입니다. 다른 하나는 SWIFT의 러시아어 버전인 SPFS(System for Transfer of Financial Messages)라는 독자적 금융–메시징 시스템입니다. SPFS는 2017년부터 완전히 작동하여 모든 국제통화들로 거래확인 메시지를 전송했습니다. 2021년 12월에는 9개국에서 38 군데의 외국업체들이 참가했습니다. 올해 3월 현재에 SPFS는 20개 이상의 벨로루시 은행, 아르메니아 Arshidbank 및 Kyrgyz Bank of Asia를 포함하여 399명이 넘는 가입단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두 금융강국인 독일과 스위스에 있는 러시아 대형은행의 자회사들도 SPFS에 액세스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현재 상기 시스템에 합류하는 것을 중국과 협상 중입니다. 이러한 대체금융 인프라를 통해 러시아 기업과 개인은 제재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이긴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018년부터 금(2022년 현재 6,000억 달러상당), 유로화, 위안화 매입을 통해 러시아 외환보유고에서 달러비중을 크게 줄였습니다. 또한 미국 재무부 발행채권에서 준비금의 상당부분을 인출했습니다. 2018년 3월과 5월 사이에 러시아 은행은 미국채보유를 961억 달러에서 149억 달러로 줄였습니다. 2019년 초에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존 자산의 절반 이상인 1,01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만, 2021년 바이든 행정부가 모스크바에 새로운 제재 를 가한 후 러시아는 주요 자산인 1,860억 달러 규모의 국부펀드에서 달러화 자산을 완전히 제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2018년 4번째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 이래로 미국의 제재와 러시아 경제를 달러화에서 멀어지게 하는 우선순위 정책을 채택하면서 러시아의 경제 주권을 지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는 미국 달러화의 독점이 “신뢰할 수 없고” “위험하기” 때문에 세계 석유무역거래와 러시아 경제에서 달러 “부담”에서 “자유롭게” 되는 것을 옹호했습니다. 2018년 10월 푸틴 행정부는 국제거래에서 대체통화를 사용하여 향후 미국제재에 대한 러시아의 노출을 제한하도록 설계된 계획을 지원했습니다.  그 이후로 주요 러시아의 에너지 회사들은 미국달러화 사용을 중단했습니다. 러시아 3위 산유국인 가스프롬 네프트(Gazprom Neft)는 2015년 중국위안화로 모든 수출품을 거래했습니다. 러시아 최대 석유가스 기업인 로스네프트(Rosneft)는 모든 수출계약을 미국에서 유로화 등 다른 통화로 전환했습니다.  유로화는 이미 중국과 러시아 간의 주요 무역수단으로 달러화를 대체했습니다. 러시아 은행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말까지 러시아의 대중국 수출액 중 83% 이상이 유로화로 결제되었습니다. 지난달 러시아와 중국은 향후 2~3년 안에 가동될 새로운 파이프라인과 관련된 가스 판매에 유로화를 사용하기로 합의한 30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러시아는 현재 달러화를 대체할 수 있는 국가발행암호화폐(디지털-루블)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재를 받은 러시아 기업은 먼저 달러로 변환하지 않고 디지털–루블을 기꺼이 수락하려는 사람과 직접 거래할 수 있으므로 달러화 기반시스템을 완전히 우회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루블에 관한 러시아 은행(Bank of Russia)의 2020년 자문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주식거래소 및 신용기관과 같은 비은행 금융기관을 디지털–루블 네트워크에 가입하도록 초대할 것입니다. 이러한 설정은 러시아 은행들에게 국제 유동성에 대한 대안적 접근수단을 제공하고 제재에 대한 취약성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성장하는 ‘탈-달러화’ 연합 달러화의 지배를 피하기 위한 러시아의 일방적인 이니셔티브는 본질적으로 방어적일 수 있지만, 다른 국가들과 협력하여 달러화의 지배력을 약화시키기도 합니다. 이러한 연합은 국제 상거래에서 달러화의 탁월한 주도 역할에 장기적인 위협이 되며 결과적으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에 대한 도전입니다.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공통된 열망으로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가 강화되었습니다. 양국의 중앙은행 간의 통화스왑은 러시아가 2014년 미국제재를 우회하고 양자 무역 및 투자를 촉진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2016년 러시아의 메드베데프 총리는 양국간 지불 시스템을 조화시킬 것을 촉구하고 위안과 루블의 직접 결제를 위한 새로운 러시아-중국 국경간 지불 시스템의 도입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2019년 중국과 러시아와 관계를 최고 수준인 ‘새로운 시대를 위한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습니다. 이후 러시아 중앙은행은 440억 달러를 위안화에 투자하여 2019년 초 러시아 외환보유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5%에서 15%로 늘렸습니다. 러시아의 위안화 보유액은 세계 평균의 약 10배에 달하며, 세계 위안화 보유고의 거의 4분의 1을 차지합니다. 2019년 중국과 러시아는 국경간 무역에서 자국통화 사용을 50%로 늘리는 조약에 서명했습니다. 2021년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중국이 미국달러와 서방 결제시스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러시아와 협력할 것을 촉구했으며,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국부펀드가 위안화 보유고와 중국 국채에 투자하는 것을 허용했습니다.  푸틴은 러시아가 다른 나라들과 거래를 통해 대체금융 인프라를 확장하려고 합니다. 2019년에 이란과 러시아는 금융–메시징 시스템을 연결하여 양국의 은행이 국경간 거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하여 SWIFT를 우회했습니다. 러시아와 터키는 국경간 무역에서 루블과 터키 리라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러시아는 유라시아 경제연합(EAEU, 소련 이후 5개국의 파트너십)의 은행에 SWIFT 버전을 도입했으며 아랍세계와 유럽국가들로 확장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러시아는 브라질, 중국, 인도,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BRICS 그룹과 상하이협력기구(SCO)와 같은 다자간 포럼에서 달러무력화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BRICS의 New Development Bank는 “경화폐(달러화)의 압제에서 벗어나기” 목표의 일환으로 현지 통화로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2020년 SCO 회원들은 상호무역에서 해당국가들의 통화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개발은행 및 개발기금의 설립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은 이러한 포럼을 사용하여 모두를 위한 보다 큰 재정적 자율성과 달러의존도 감소를 약속하는 광범위한 ‘탈–달러화’ 연합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달러화 지위강화에 대한 제안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최선의 방법을 결정할 때 상기에 언급된 광범위한 맥락을 고려해야 합니다. 러시아에 대한 추가적인 강력한 제재는 단기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근본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는 광범위한 ‘탈-달러화’ 운동을 가속화할 위험이 있습니다.  미국이 패권의 기반을 유지하고 달러의 서비스를 세계금융 안정에 없어서는 안될 안정적인 공공재로 유지하려면 미국 달러화기반의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강화해야 합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 긴장을 완화하고 중국이 대체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대신 SWIFT를 사용하도록 독려함으로써 달러의 글로벌 우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과 금융적 분리로 이어질 정책을 실행해서는 안 됩니다. 미국 금융규제당국은 시장규제에 대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달라는 중국측의 요청에 적극 호응해야 합니다. 또한 미국 관리들은 다수의 중국 기업들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하도록 장려해야 하며, 이는 중국이 달러화 기반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지원하도록 장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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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시절부터 오랜기간 익숙한 탓에 K-콘텐츠에 대해 가장 날카로운 해외비평가인 중국의 문화힙스터들은 한국의 하드SF영상물에 대한 평가가 특히 박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소개된 한국 최초의 스페이스 오페라 <승리호>와 한단계 업그레이된 무대배경과 의상소품 처리 등으로 평가받는 <고요의 바다>가 제물이 됐다. 두 작품 모두 새로운 시도가 겪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진일보한 측면에 초점을 맞춘 한국내 ‘지못미’ 평가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중국과 비교해 한참 뒤쳐진 한국의 우주기술수준에 대한 야유의 감정도 없지 않다. 중국은 현재 미국과 함께 화성탐사경쟁을 벌이는 우주 G2이기도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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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는 관계의 그물이다. 그물은 날줄과 씨줄, X축과 Y축으로 교차한다. 다시 말해, 관계는 수평과 수직으로 이뤄진다. 이러한 진리를 담은 상징이 십자(十)다. 삼라 만상이 그렇듯이 십자는 고정 불변이 아니다. 끊임없이 돌아간다. 이러한 진리를 담은 상징이 만자(卍), 스와스티카다. 수평과 수직으로 빚어진 관계가 돌고 도는 것이 우주의 역사다. 인간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인간 이전까지 동물의 몸은 수평이었다. 머리와 항문이 같은 높이였다. 위아래보다 앞뒤가 중요했다. 직립 보행은 인간의 효시다. 네 발로 다니던 동물이 두 발로 섰다. 약 4백만 년 전의 일이다. 영장류 중 꼬리가 없으면 유인원이고, 유인원 중 두 발로 걸으면 인간이다. 인간다움이란 꼿꼿이 일(1)자로 서는 것이다. 수평인 땅 위에 수직인 사람이 솟아났다. 앞뒤보다 위아래가 중요해졌고, 위는 곧 머리였다. 이것이 인류를 만든 최초의 혁명이다. 혁명은 본디 돌아감(revolution)이다. 수평(一)이 돌아가면 수직(1)이 된다. 꼿꼿이 서면서 등장한 인간은 그 자체가 오랜 영장류 혁명의 결과다. 수직인 나무에서 수평으로 다니던 원숭이가 수평인 땅으로 내려와 수직으로 일어났다. 안테나처럼 머리를 위로 세우고 대지를 활보했다. 직립 보행은 인간의 두뇌가 폭발적으로 커질 수 있게 했다. 앞다리가 자유로워지고 시각 의존도가 커지자, 감각과 운동을 관장하는 두뇌 영역이 재조직되고 확장됐다. 골반이 좁아지자 태아의 두개골이 작고 유연해졌고, 그래서 뇌가 커졌다는 이론도 있다. 어쨌든 인류의 두뇌는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됐고, 호모 하빌리스(약 230만~160만년 전)와 호모 에렉투스(약 200만~10만년 전)를 거치면서 그래프의 무릎, 굴곡부를 지났다. 호모 사피엔스(약 20만년 전~)에 이르러 오늘날 우리와 같은 크기의 두뇌가 나타났다. 인간의 전두엽은 지구상 가장 복잡한 생명 현상이 일어나는 곳이다. 바로 그곳에서 5만년 전, 또다른 혁명이 일어난다. 바로 인지 혁명(Cognitive Revolution)이다. 대략 7만년 전에서 3만년 전 사이, 인간의 언어는 질적으로 바뀌었다. 과학자들이 ‘지식의 나무 돌연변이’라고 부르는 유전자가 등장하여 사피엔스의 두뇌 회로를 새로 감았다. 상상을 말하기 시작했다. 존재하지 않는 것, 감각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동시대 다른 인간 종인 네안데르탈인의 언어와는 차원이 다른 복잡성이었다. 선악을 구분하고, 죽음 이후를 상정했다. 종교와 형이상학의 시원이다. 사회 조직 능력이 발달하여 자연을 정복하기 시작했다. 사피엔스는 곧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시켰고, 아프리카와 유라시아, 아메리카와 오세아니아를 전부 식민했다. 인지 혁명이 곧 천지창조이며 천개지벽이다. 우주는 본디 하나다. 우리가 하늘이라 부르는 것과 땅이라 부르는 것이 원래는 하나의 연속체다. 오직 인간만이 그것을 둘로 나누어 이름짓고 따로 부른다. 하나를 둘로, 셋으로, 여럿으로 분석하는 것이 언어의 역할이다. 인간은 인지 혁명을 통해 우주를 나누기 시작했다. 우주가 인간을 통해 스스로를 여럿으로 나누었다고 볼 수도 있다. 태극이 처음으로 갈라져 음과 양이 되었다. 창세기 1장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로 운을 떼지만, 요한 복음 1장은 “태초에 말씀(로고스)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고 한다. 하나의 혼돈(카오스)이었던 우주를 천지, 하늘과 땅으로 나눈 것은 언어라는 뜻이다. 이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도덕경 1장도 같은 내용이다. “무명천지지시 유명만물지모”. 이름 없음이 천지의 시작이고 이름 있음이 만물의 어머니다. 다시 요한 복음: “말씀이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인간이 말을 쓰고 이름을 지음으로서 만물이 비롯되었다.  하나인 우주, 하나님을 하늘과 땅, 두 님으로 나누어 부르는 행위가 천지창조이자 천개지벽이다. 하나(一)가 둘(二), 위의 하늘과 아래의 땅으로 갈라졌다. 창조와 개벽의 주체는 사람이다. 그런데 사람도 원래 우주와 하나다. 하나님이다. 천지창조와 천개지벽을 일으킨 하나님은 바로 사람이다. 하늘 땅, 위 아래를 가르고 나니, 그 사이에 사람이 있었다. 둘이 셋(三)이 되었다. 태극이 삼태극이 되었다. 인류는 오랫동안 하늘과 땅이 평평한 줄 알았다. 스스로 땅(土)이라는 수평선(一) 위, 하늘(天)이라는 수평선(一) 아래 서있다(人)고 인식했다. 그러한 세계관은 수직적이다. 위아래가 분명하다. 사회도 수직적으로 조직되었다. 하늘의 아버지가 위고 대지의 어머니가 아래다. 우두머리가 위고 수족이 아래다. 수직적인 세계관은 인간중심적일 수밖에 없다. 하늘과 땅 가운데 있는 동물 중 인간만 수직으로 서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약 5백년 전 또다른 혁명이 일어난다. 바로 과학 혁명(Scientific Revolution)이다. 과학 혁명의 시작은 갈릴레오(1564~1642)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망원경으로 발견했다. 마젤란의 세계 일주로 땅이 둥글다는 사실도 널리 인식된 때였다. 평평한 줄만 알았던 땅이 알고 보니 해와 달처럼 둥그런 구였다. 지구는 모든 천체와 마찬가지로 뱅뱅 돌고 있었다. 태양을 중심으로 돌면서 자기도 돈다. 공전과 자전이 모두 레볼루션이다. 바로 이 레볼루션에 대한 인식이 인간의 우주적 위치를 바꾼다. 하늘과 땅이 평평하지 않고 둥글다는 자각, 지구와 인간이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자각이 과학 혁명의 골자다. 인지 혁명이 첫번째 천지창조, 선천개벽이었다면 과학 혁명은 두번째 천지창조, 후천개벽이다. 우주가 인간을 통해 그렸던 자화상을 완전히 새로 고쳤다. 하나인 님을 하늘과 땅으로 나누는 관점이 잘못되었음을 인지했다. 새로운 세계, 새누리가 등장했다. 하늘 땅이 평평하다고 가정했던 선천시대에는 천상 세계와 지하 세계를 상상할 수 있었다. 하늘이라는 지붕 위에 천국(天國), 하늘나라가 있었고 땅이라는 바닥 아래 지옥(地獄), 땅 감옥이 있었다. 우리가 사는 지상 세계는 하늘과 땅 사이에 끼어있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과학 혁명 이후, 천상과 지상의 구분이 무의미해졌다. 땅은 둥글고 하늘은 무한하다. 땅이 아닌 곳은 전부 하늘이다. 땅 위가 하늘이라고 할 수도 없다. 둥그런 것에 위아래가 어딨나? 땅끝에서 하늘이 시작하고 하늘 끝에서 땅이 시작한다. 생각해보자. 어디서부터가 하늘인가? 백두산 꼭대기는 하늘이고 내가 사는 남산 자락은 하늘이 아닌가? 사람이 발딛고 있는 땅바닥부터가 하늘이다. 내가 마시는 공기가 하늘 기운, 사는 나라가 하늘 나라다. 과학 혁명 이후, 사람은 더이상 하늘과 땅 사이에 끼인 존재가 아니다. 두 개의 수평선(二) 사이에 수직으로 우뚝선(人) 생명이 아니다. 지구(O)와 하나되어 돌고 도는 님, 하나님이다. 지상이자 천상에 사는 땅님, 하늘님이다. 과학 혁명이라는 제2차 천지창조, 후천개벽은 하늘/땅 이원세계를 하나의 지구님으로 일원화했다. 원래 하나지만, 인간의 말씀, 로고스, 이성으로 인해 둘이 되었던 우주가 다시 하나됐다. 후천개벽은 또 한 번의 천지창조이자 천지통일이다. 이로 인해 인간은 하늘나라에 살고 있음을 확인했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천상 세계, 천국이 죽은 뒤에 영혼으로 승천하는 내세가 아니라 지금 바로 여기라는 진리를 뒤늦게 깨달았다. 인간은 여태 하늘님이었지만, 자신을 부정하고 저 위, 저 너머, 하늘의 신령을 숭배했던 것이다. 헛으로 상상하며 우상을 만들었다. 이 땅의 중생, 짐승을 천시하고 오직 사람의 영혼만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믿었다. 이 나라의 아랫것들, 백성이 굶어 죽어도 저 위의 조상님이 드실 밥상은 꼬박꼬박 챙겼다. 이원적이고 수직적인 세계관의 치명적인 오류다. 그런데 16세기 과학 혁명이 천지통일과 신인합일을 낳았다. 하늘과 땅이 하나고 신과 사람이 하나의 님이다. 이걸 직시하니까 기존의 수직적인 관계도 무너졌다. 종교 개혁과 계몽주의, 미국 혁명과 프랑스 혁명은 모두 과학 혁명의 산물이다. 수직이 수평으로 돌아가는 혁명, 레볼루션이다. 후천개벽의 참뜻을 사람으로서 온전히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스스로를 하늘과 땅 가운데 세워두었던 인간중심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둥그런 지구와 함께 돌고 도는 하늘님으로 거듭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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