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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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백년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1편에서 이어짐)   5. 지구의 질적변이 인간의 행동은 분명 목적의식성이 있다. 그런데 이 목적의식성은 많은 경우 이념에서 주어진다. 교육의 결과이기도 하고 욕망의 분출이기도 하다. 이 목적의식성조차도 사건들의 얽힘에서 변이를 겪는다는 점에서 순수한, 독립된 법칙으로 객관적 목적의식성은 존재할 수 없다. 모든 사건, 사물, 생명들이 서로 얽혀서 이루어지는 결과는 어떤 주의의 목적성에 따르지 않는다. 자본주의적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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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근대라는 거짓말」의 12회 연재글의 마지막이다. 필자는 대안을 제출할 능력이 없다. 다만 함께 고심하고자 했다. 그간의 논의는 정리되어 명쾌하지 않고 좌충우돌했다. 이 마지막 글도 마찬가지다. 문제의식을 가진 것만으로도 벅차다. 그간의 논의를 정리하고 마무리하기 위해 길어졌다. 독자들의 이해를 바란다.   1. 다시-우형(又形), 구조와 사건 인간문명이든 지구이든 사건의 과정으로서 그 실재를 보여준다. 교통사고라는 사건(event)에서 자동차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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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의 배후’는 무엇일까? 생물학적으로 뇌가 배후일까? 그렇다 하더라도 하필이면 2022년 9월 6일 오전 11시 13분에 친구를 생각하는 것일까? 부모도, 자녀도, 아내도 아닌 친구일까? 생각도 사건(Event)이다. 세계는 사건을 통해서 실재(Reality)를 드러낸다. 아직 사건의 배후를 명쾌하게 말한 철학, 사상가, 물리학자, 생물학자를 만나지 못했다. 종교는 하늘이 품부했다고 말하면 그만이다. 필자의 집에 책상이 있다. 책상은 내가 느끼고 관계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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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는 산업문명으로서 생명현상 균형 파괴 체제다. 근대 이전에 인간은 지구자연과 공존했다. 근대 이전에 인간을 포함한 지구자연은 생명현상의 균형이 있었다. 근대에서는 인간이 지구자연을 일방적으로 수탈했다. 지구는 대상이었을 뿐이었다. 물리학적으로 기후변화는 온실가스의 누적으로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는 생명 현상의 균형이 무너지고 인공물질이 넘쳐난 대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생명현상이란 개체가 외부 에너지를 가지고 스스로 생존하고 번식하면서도 사용가능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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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양자중력이론’의 창시자인 현대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 등에 의하면 시간은 관계의 속도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시간은 다른 사건들과의 관계와 무관하게 그 자체로 흐르지는 않는다. 주요한 이론적 근거는 아인쉬타인의 ‘상대성이론’과 루트비히 볼츠만의 ‘열역학제2법칙 엔트로피’다. 시간의 방향, 크기, 속도는 모두에게서 다르게 나타난다. 그러나 대개는 시간의 크기, 방향은 모두에게 같다고 착각하거나 전제한다. 현대경제학이 양자역학의 시간함수나 엔트로피 공식을 도입한다면 현대경제학은 전복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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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체제를 바꿀 새로운 기운이 크게 일어나고 있다. 그것도 아주 크게 일어나고 있다. 다른 백년은 이미 시작되었다. 백 년이 아니라 천 년일지도 모른다. 파국은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서에서 동으로의 반전도 아니다.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도 아니다. 그 새 기운이 만들어내는 것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새로운 기운은 사상도 이론도 운동도 아니다. 새로운 기운은 기후변화다. 기후변화를 줄여 말하면 기화(氣化)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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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이성이 낳은 도시 다음에는 농시(農侍)다. 농시는 농사 짓는 농업도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문명을 기른다는 기를 농이고, 시장 시가 아니고 모시는 곳이다. 하여 기를 농農, 모실 시侍의 농시農侍다. 새로운 세상에서는 새로운 공간이 필요하다. 활물자연계, 지구, 사람의 연결망을 생각한다. 인터넷 세상을 생각한다. 인터넷 세상은 아직은 근대 도시 공간을 움직이는 핵심 원리는 아니다. 그렇지만 인터넷은 사회화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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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전이 있는 나주혁신도시에서 며칠을 머물렀다. 호텔에서 도시의 야경을 보면서 농시를 구상했다. 필자가 가 본 진주, 나주, 김천, 원주, 전주 등의 혁신도시는 그 설계가 모두 같았다. 지역색도, 전통의 현대화도 무엇보다도 새로운 삶의 원리를 느끼지 못했다. 상업, 사무, 주거가 자동차 동선을 따라 배치된 혁신도시는 거기가 거기였다. 호수공원이 있다고 혁신도시가 생명도시, 생태도시인 것은 아니다. 그냥 작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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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다.’, ‘기 막히다.’는 놀랍도록 멋진 일에 감탄으로 쓰인다. 거꾸로 ‘숨 막혀 살겠나.’, ‘기 막혀서 할 말이 없다’처럼 강렬한 부정의 탄식으로도 쓰인다. 한국인의 이런 말들은 이치의 성품인 이성이 아닌 영성차원의 말이다. 같은 말로 다른 차원을 표현하는 한국인들이다. 이치를 말한다는 ‘논리’로 즉 이성으로 드러낼 수 없는 차원의 무엇인가를 가르킬 때 ‘영성스럽다’, ‘신령스럽다’고 한다. 신령은 나와 동떨어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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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철학, 사상의 과제는 6차 생물대멸종, 기후위기, 불평등과 억압, 문명우울증(자살, 공황장애, 팬데믹 같은 자연의 역습)에 대응하는 것이다. 멸종 또는 파국이라지만 지구에게는 거대한 6차 전환이고, 현생 문명의 파국일 뿐이다. 특이점은 5차까지는 우주와 지구 자체의 순환이었다면 6차는 인류가 재촉하고 있다는 점이다. 6차 생물대멸종과 기후위기는 우주 자연 지구의 되먹임 과정이다. 멸종, 파국보다는 ‘거대한 전환’으로 불러야 맞다. 거대한 전환이라는 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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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를 이성(理性)의 시대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 이전은 비이성의 시대라는 것인가? 중세 유럽에서는 신성(神性)이 지배했다고 한다. 그러면 성리학(性理學)국가인 조선은 이성의 시대인가? 아닌가? 유럽의 이성은 ‘성리학’할 때의 “성리”를 빌려간 것이라고들 한다. 시대를 더 올라가 불교국가라는 고려의 불성은 이성이 아닌 것인가? 논자에 따라서는 ‘성리'(性理)와 ‘불성'(佛性)을 유럽의 이성보다는 몇 곱절 위에다 놓는다. 그걸 승인한다면 ‘조선’은, ‘고려’는 또는 ‘티베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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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에 정의가 있을까? 역사를 바로 세우자며 토왜를 절멸하자고 한다. 토왜를 없애면 역사가 정의로워지는가? 친미, 친중, 친유럽, 친북방, 친러….아마도 한민족(?)에서 살아남을 이는 없을 것이다. 토왜도 친미도 척결했다는 북한은 정의로운 나라인가? 남한에서 자동차를 많이 팔기 위해 한미동맹에 찬성하는 자동차 회사 임직원과 그 노동자들을 친미라고 할 수 있을까? 자본은 민족이 없다. 노동에도 민족은 없다. 최근 필자와 종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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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세상은 지구, 생명, 생명이 만든 물건만이 있습니다. 제도는 지구 생명, 물건들이 맺는 관계의 방식입니다. 이 관계의 방식에 따라 노예제, 봉건제, 자본제 등으로 역사의 매 시기를 구분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제도는 실재하지 않는 관념의 약속 체계일뿐입니다. 철학에서는 이것을 실재론이라고 합니다. 경찰은 수사권, 치안권을 가진 사람을 말합니다. 경찰제도는 사람들이 위임한 권력입니다. 경찰권력 그 자체가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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