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현대 문명을 구성하는 이미지 “그 비밀은 문학의 기원이 모방에 있다고 본 아리스토텔레스의 관찰에서 시작된다. 우리 조상들은 새소리를 모방하여 초기 시 음악을 지어 냈다. 영원히 살 수 없는 인간의 갈망을 모방하여 신화의 초기 캐릭터들을 고안했다. 삶의 웃음과 상실을 모방하여 희극과 비극의 초기 플롯을 짜냈다.” – 『우리는 지금 문학이 필요하다』, 앵거스 플레처, 651p 문학이 모방에서 […]
READ MORE01. 미술 요소의 분해와 조립 사람들은 보이는 대상 전체를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경향이 있어. 모든 것을 한꺼번에 생각하는 속성통합체적 태도를 갖고 있지. 그런데 어떤 사람은 분석하고 싶어 해. 대상의 속을 쪼개서 내부의 구성 요소와 구성 원리 등 겉과 속의 관계를 알려고 노력하지. 이런 요소결합체적 태도를 가졌던 사람이 데카르트야. 데카르트는 똑바로 된 막대기가 물속에서 굴절되어 […]
READ MORE1) 느낌과 여김 우리말에서 학문적 용어는 한자나 영어 등 외국말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 뜻을 제대로 음미하기가 어려워. 그래서 한국말 언어학자 최봉영은 학문적 용어를 일상에서 쓰는 토박이 한국말로 번역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신경망의 흐름인 ‘감각-지각-생각-욕망’도 한자야. 이를 토박이 한국말로 번역하면 ‘늧-얼-넋-알’이 되지. 처음엔 ‘늧’과 같은 표현이 어색하지만 자꾸 사용하면 어떤 느낌이 와. 한국사람은 ‘늧’ […]
READ MORE01. 언어의 단면과 구성 요소들 수소와 산소 같은 물질을 분석하기 위해 먼저 물질을 쪼개야 해. 쪼개진 단면을 통해 물질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특징과의 관계를 살펴야 하지. 그래서 물리학은 물질을 얼마큼 쪼개서 분해하느냐가 아주 중요해. 현대 양자물리학은 물질의 기본 구성단위인 원자까지 쪼겠어. 원자가 양성자와 전자 등 다양한 소립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까지 파악했지. 내가 생각하는 언어의 구조는 […]
READ MORE01. 범주화와 개념화 신경이 겉과 속의 관계라면 언어는 안과 밖의 관계라고 볼 수 있어. 신경망을 기준으로 감각은 나의 겉에 생각은 나의 속에 있고, 언어망을 기준으로 보면 범주는 나의 밖에 개념은 나의 안에 있지. 범주는 내가 감각적으로 경험해 지각화시키는 과정이야. 개념은 내가 생각으로 욕망을 구성하는 세계이고. 그래서 범주는 감각-지각과 짝을 이루고 개념은 생각-욕망과 짝을 이루지. 갓 […]
READ MORE1. 신경망과 개념망 모형 사람은 신체적 신경망과 더불어 사회적 언어망을 갖고 있어. 이 둘 사이에 하나의 망이 더 있는데 나는 이를 ‘개념망’이라고 이름 지었어. 신경망이 ‘몸’, 언어망이 ‘머리’에 해당된다면 개념망은 ‘마음’이라고 볼 수 있지. 몸과 마음, 머리는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된 서로 상호적인 관계야. 몸을 이해하려면 마음과 머리를 알아야만 하고, 머리를 이해하려면 몸과 마음을 알아야만 하지. […]
READ MORE1) 미술과 디자인을 보는 관점 『역사란 무엇인가』의 저자 역사학자 E.H.카(Edward Hallett Carr, 1892~1982)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말했어. 역사는 과거와 현재 나아가 미래를 서로 소통시키는 역할을 하지. 역사적 소통을 위해선 먼저 역사가의 역할이 필요해. 역사가는 과거의 사실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관점을 갖고 있어야 해. 역사가는 자신만의 관점으로 과거의 사실에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니까. […]
READ MORE1. 디자인의 두 가지 기원 디자인은 사람과 사물의 상호작용이야. 그래서 디자인은 사물을 지칭하는 명사이면서 사람의 행위를 말하는 동사이기도 하지. 명사로서의 디자인은 주로 멋진 상품 혹은 서비스를 가르키고 동사로서의 디자인은 계획하는 과정이자 태도를 의미해. 앞서 나는 언어와 문제 해결을 중심으로 디자인의 개념을 말해왔어. 오늘은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하려고 해. 동사로서의 디자인, 즉 태도로서의 디자인이야. […]
READ MORE01) 한국사람의 정체성 한국사람이란 누구일까? 보통은 살고 있는 영토나 국적 등을 기준으로 집단을 구분해. 이스라엘처럼 디아스포라(diaspora)를 겪으면 종교나 혈통이 기준이 될 수도 있고. 이 외에도 역사와 문화, 언어, 민족 등 집단을 분류하고 규정하는 다양한 기준이 있지. 한국사람은 대한민국 사람만이 아니야. 역사적으로는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 사람을 포함하고 공간적으로는 중국의 조선족이나 이민자들까지 포함되지. 이들은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살아가고 […]
READ MORE1. 언어와 디자인 이젠 나의 문체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 이 문체는 언어 디자인 사례야. 쓰다 보니 글이 길어져서 두 번으로 나누게 되었어. 이번엔 ‘평어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음엔 ‘한국말의 다양한 언어 형식들’에 대해 이야기할게. 우리 사회는 디자인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어. 덕분에 누구나 디자인을 말하는 시대가 되었지. 하지만 안타깝게도 디자인을 배우고 공부할 수 […]
READ MORE1) 디자이너의 역할 ‘모든 사람은 디자이너이다’ 1971년 빅터파파넥이 쓴 『세상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the Real World)』의 첫 문장이야. 디자인은 여럿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야. 문제가 복잡하고 해결하기 어려울수록 되도록 많은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면 좋지. 다양성이 높아야 더 적절한 해결책이 나오니까. 그래서 디자인 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협업’이야. 큰 틀에서 디자인에 참여하는 사람은 모두 ‘디자이너’라고 […]
READ MORE01) 맥락적 배경과 언어적 전경 현대 사회 대부분의 문제는 아주 복잡해. 한국의 IMF사태나 미국의 금융위기에서 경험했듯이 하나의 은행이나 국가에서 문제가 생기면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문제로 이어지지. 그 이유는 세계 경제와 정치, 사회 등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야. 그래서 현대에 일어나는 문제들은 해결하기도 어렵지. 간단해 보이는 문제라 할지라도 그 배경에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
READ MORE1. 내 소개 안녕 여러분. 내 이름은 윤여경이야. 언젠가 한 친구가 내가 모든 것을 디자인과 연결시킨다고 나를 ‘디자인 깔대기’라고 불렀어. 실제로 나는 경향신문에서 정보 그래픽 디자이너로 20년을 일해 왔고 디자인과 관련된 글도 많이 썼어. 겸직으로 대학에서 강의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대안학교 ‘디학(designerschool.net)’도 운영하고 있어. 최근에는 언어학에 기반한 디자인이론을 만들고 있어. 안타깝게도 디자인 분야에는 대표로 내세울 만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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