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2
  • 국제사회에서 추락하는 달러화
  • 어른이 된다는 것
  • 글로벌 금융 위기를 제대로 이해하기
  • 미국의 은행위기에서 중국이 얻는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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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백년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번역의 변) 미국을 대표하는 싱크탱크 집단이 현재 지정학적 블랙홀로 작동하고 있는 우크라 분쟁에 대하여 4가지의 시나리오로 전망하고 요약한 것은 자신들도 인정하듯이 미래에 대한 예측이라기보다는 가능한 전망에 대하여 적정한 대응을 사전에 준비하고자 의도한 것으로 소중한 일독의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시나리오에는 세가지 취약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첫째로 지난 350여 년간 제3세계를 탐욕으로 지배하고 이들 고유의 역사를 훼손시킨 서구열강의 식민제국주의 역사에 대해서는 일체의 반성과 성찰을 찾아볼 수 없고 여전히 서구인들의 시각으로만 고려하고 있으며,  둘째로 서구 중심의 가치와 제도를 보편적인 것으로 규정하고 세계 모든 국가들에게 일방적으로강요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항시적인 보편성은 존재하지 않으며, 잠(한)정적 보편성도 전세계인 모두에게 골고루 적용되지 않으면 서구인들이 쌓아온 제국의 기득권을 포장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가치와 제도는 국가마다 지닌 역사적 배경과 현실적 상황조건에 부합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러시아의 푸틴이 국제법을 어기며 전쟁범죄를 범한 것이 사실이라면, 미국이 이라크 시리아 아프칸 리비아 예멘 등에서 전쟁범죄를 저지른 것에 대해서도 같은 잣대로 평가되어야 합니다. 브라운 대학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중동지역에서 발생한 사망자 숫자가 100만 명(민간인 희생 >40만 명)을 넘는다고 합니다. 예멘 상황은 현재도 진행형입니다.  세계의 평화는 푸틴에 의해 격발된 우크라 분쟁의 종식뿐만 아니라 지구촌 모든 분쟁의 배후에 있는 미패권이 사라져야만 가능합니다. 굴기하는 중국을 탓할 일이 아니라 미국 자신이 변해야만 인류 모두가 살아 남습니다.         우크라 분쟁은 세계를 궁지로 몰아넣은 커다란 사건입니다. 이것이 어떻게 끝날까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작한 우크라 분쟁은 세계사적 사건으로, 탈냉전 시대의 종장이자 갸름하기 어려운 새로운 미래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입니다. 여기에 제시한 시나리오의 스펙트럼은 미국, 러시아 및 중국 등이 모두 관련된 불안정한 새로운 냉전에서부터 뜨거운 열전까지 다양하게 펼쳐집니다. 우크라로 제한된 지역전으로 잠정적 봉합; 푸틴 이후 러시아가 새롭게 안정되는 과정에서 수정된 유럽안보 아키텍처의 일부로 편입되는 상황; 서방이 러시아에 대해 전례없는 제재를 가하면서 핵전쟁에 빠질 가능성 등; 우리는 이미 미지의 영역에 들어섰습니다. 이번 전쟁에서 어떤 방식이든 푸틴이 “승리”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패배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이번 전쟁이 어떻게 종결될 수 있는지에 대하여 네 가지로 작성된 시나리오로 향후 2~3년 동안 국제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대안적 지정학적 미래에 관한 것입니다. 이는 미래를 예측한다기 보다는 주요국들의 의사결정자들이 다음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상상하고 최악의 경우를 방지할 방법을 고안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각본을 개발하고자 의도된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분쟁에 대한 유일한 확인은 기존의 모든 확신이 산산조각 났다는 것입니다 1. A frozen conflict 분쟁의 봉합(고착). 2. A double cold war 이중적 냉전구도. 3. A nuclear apocalypse 핵전쟁의 재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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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에 정의가 있을까? 역사를 바로 세우자며 토왜를 절멸하자고 한다. 토왜를 없애면 역사가 정의로워지는가? 친미, 친중, 친유럽, 친북방, 친러….아마도 한민족(?)에서 살아남을 이는 없을 것이다. 토왜도 친미도 척결했다는 북한은 정의로운 나라인가? 남한에서 자동차를 많이 팔기 위해 한미동맹에 찬성하는 자동차 회사 임직원과 그 노동자들을 친미라고 할 수 있을까? 자본은 민족이 없다. 노동에도 민족은 없다. 최근 필자와 종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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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뉴노멀 최근 중국 과학기술부 첨단연구개발센터는 2021년 중국 10대 과학기술 혁신 성과를 발표했다. 단연 우주 기술이 돋보인다. 중국 최초의 화성 탐사선인 톈원 1호가 2021년 5월 붉은 행성에 착륙했다. 지구-달을 넘어서 성간 탐사로 도약하는 우주시대의 개막을 알린 것이다.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인 톈허도 사전 설정된 궤도에 정확하게 안착함으로써 중국 최초의 우주정거장 건설 또한 개봉박두에 진입한 상황이다. 선저우 12호와 선저우 13호 유인 우주선 역시도 톈허 핵심 모듈에 도킹을 성공했다. 한편 지구로 귀환한 창어 5호는 암석과 토양 등 총 1,731g의 달 표면 샘플을 회수했다. 중국 연구진들은 가장 어린 암석의 연대를 약 20억년으로 측정, 달 화산 활동의 수명이 이전보다 8억년에서 9억년 더 길어지게 되었다. 심우주(deep space)로 가는 기술혁신도 인상적이다. FAST로 알려진 500미터 조리개 구형 전파 망원경을 사용하여 단일반복 고속무선 버스트 소스에서 1,652개의 독립적인 버스트를 감지했다. 이것은 지금까지 감지된 가장 큰 고속무선 버스트 세트라고 한다. 이로써 심우주에서 보내는 신비한 신호의 기원을 밝히는 데도 기여하게 되었다. 2021년을 거듭 우주굴기의 상징적인 해로 기억하는 까닭이다.  배터리와 로봇, 양자컴퓨터에서도 중대한 성취를 거두었다. 고성능 리튬 이온 섬유 배터리의 대규모 생산을 실현했다. 의복을 통해서 전자 제품을 무선으로 충전하는 미래가 한 발짝 더 가깝게 다가온 것이다. 푸단대학의 연구원들이 개발한 1미터 길이의 섬유를 통하면 스마트폰, 스마트 팔찌, 심박수 모니터와 같은 웨어러블 전자 제품에 지속적으로 전원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바다 속 깊이 해저 1만 미터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소프트 로봇을 개발한 것도 쾌거라고 하겠다. 마리아나 해국에서 세계 최초로 자체 동력으로 자유롭게 수영하는 로봇의 테스트를 완료한 것이다. 62큐비트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초전도 양자 프로세서도 설계했다. 5세기 중국의 유명한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조충지’의 이름을 딴 이 양자 컴퓨터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초전도 큐비트를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세 분야가 생명과학에 해당하는 기술이었다. 중국의 과학자들이 세계 최초로 이산화탄소로 전분을 합성하는 인공적인 방법을 개발했다고 한다. 중국과학원 산하 톈진산업생명공학연구소가 실시한 이 획기적인 연구는 2021년 9월 24일 <사이언스>지에도 실렸다. 코로나 바이러스 연구도 한 걸음 더 진척시켰다. 칭화대학과 상하이과학기술대학의 공동 연구진들은 확장된 SARS-CoV-2 복제 및 전사 복합체의 크라이오-EM 구조와 그 변형 및 작동 메커니즘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였다. 조류 이동 경로의 시공간 역학과 장거리 이동의 유전적 기초를 해독하는 성과도 거두었다. 송골매들이 북극으로 이동 경로를 형성하는 주요 요인을 밝히고, 이동 길이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 유전자도 식별하게 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10대 과학기술 혁신의 성과가 비단 중국 내부의 사안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혁신을 성취한 것이다. 이미 중국은 제조업을 모방하던 추격자 국가가 아니다. 혁신과 창조로 미국을 추월하려는 선도국가로 탈바꿈하였다. 상징적인 것이 과학 논문의 양과 질에서 노정되는 지식의 업그레이드라고 하겠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서 발표한 ‘글로벌 미·중 과학기술경쟁 지형도’ 보고서가 주요한 참조점이 된다. KISTI는 과학 분야를 10개로 나눠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1세기 첫 20년 동안의 논문 수와 피인용 지수 최상위 1% 논문 수를 비교했다. 10대 분야는 컴퓨터·정보과학, 물리·천문학, 화학, 생명과학, 전기전자공학, 기계공학, 화학공학, 재료공학, 나노 기술, 임상의학이다. 과학 분야 논문 수에서 중국은 이미 5년 전 미국을 추월했다. OECD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논문 양으로 미국을 2017년, 유럽연합(EU)을 2019년 각각 추월했다. 2020년 기준 중국은 한 해 66여 만건의 논문을 발표해 전 세계 학술 문헌의 21.2%를 차지했다. EU와 미국의 점유율은 각각 19.7%와 15.6%다. 논문의 질에서도 미국을 뛰어넘었다. 2000~2002년만 해도 미국은 10개 분야 모두에서 논문의 양과 질에서 압도적인 1위였다. 중국은 5위권 안팎에 머물렀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2010~2012년에는 양과 질 모두에서 2~3위로 오르며 미국의 턱밑까지 쫓아왔고, 2017~2019년에는 8개 분야에서 미국의 피인용 지수 최상위 1% 논문 수를 넘어섰다. 중국의 2017~2019년 피인용 지수 최상위 1% 논문 점유율은 최소 43.41%(물리·천문학)에서 최대 71.37%(나노 기술)까지 이른다. 특히 5개 분야에서는 미국과의 격차를 2배 이상 벌린 것으로 나오는데, 그 다섯 분야가 화학, 전기전자공학, 기계공학, 화학공학, 나노 기술이다. 하나같이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반도체 등 21세기 기술패권을 좌지우지할 최첨단의 영역이라고 하겠다. 실제로 중국은 기초과학은 물론이요 제조 공정 개발 등 응용 분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리커창 총리는 AI, 양자, 뇌과학, 유전자 바이오, 임상의학, 집적회로, 심해·우주·극지 탐험 7개 핵심 기술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도 양자 기술 발전의 필요성을 직접 언급했다. 여기서도 중국 특유의 인해전술이 작동한다. 2000년 당시 미국과 중국 대학의 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박사 졸업생은 1만8289명과 9038명으로 두 배의 격차가 있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2019년의 중국 박사 졸업생은 4만9498명으로 미국의 3만3759명을 넘어섰다. 2025년에는 7만7179명으로 미국(3만9959명)의 2배 가까이 될 전망이다. 2050년이 되면 그 격차가 얼마나 벌어질지 예상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이다. 이러한 통계적 추세를 살피노라면 왜 2016년 집권한 트럼프 행정부가 기술패권전쟁을 발동했고, 2020년에 집권한 바이든 정부 또한 그 기조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지가 단적으로 드러난다. 이대로 가면 양적인 경제규모만이 아니라 질적인 과학기술 영역에서도 미-중간의 대반전이 일어날 것임이 너무나도 명백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아직 미국을 따라잡지 못한 영역이 생명과학과 임상의학이다. 이른바 ‘바이오’라고 통칭되는 분야라고 하겠다. 피인용 지수 최상위 1% 논문의 비율에서 생명과학은 22.86%로 2위, 임상의학은 11.69%로 9위였다. 두 분야 모두 미국이 1위라는 점은 화이자와 모더나 등 백신 시장을 석권한 코로나 팬데믹 국면에서도 확인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생명공학 분야에서도 중국이 미국을 능가한다면 명실상부 21세기 과학기술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한다고 하겠다. 실제로 생명공학에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일단 생명산업이 번창할 수 있는 사회적 토대가 갖추어져 있다. 14억이라는 세계 최대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고, 가파른 고령화의 진행 또한 생명공학의 발전에 우호적인 환경이다. 의료분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에 자연스레 바이오테크의 혁신이 시급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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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살 것인가?”야말로 인문학의 영원한 질문이다. 모든 종교와 철학의 핵심이기도 하다. 여태껏 그 질문은 당연한 것을 전제했다. 우리가 사는 곳이 현실세계라는 가정이다. 물론 장자의 호접몽부터 버클리의 유아론까지 그러한 가정에 대한 의문도 많았다. 삶이란 한낱 꿈이 아닌가? 나의 의식만이 실재하고 나머지는 허상 아닌가? 그러나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현실세계를 긍정하며 살아왔다. 육체적인 삶, 피지컬한 삶이  갖는 의미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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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의 변) 바야흐로 국제질서와 안보환경은 대결/동맹의 적대 패러다임과 협력/공영의 평화 패러다임이라는 양대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미제국의 패권유지를 위하여 바이든은 자신이 처놓은 함정에 빠진 푸틴을 ‘백정과 전범’으로 몰아부치며 우크라 분쟁의 확대를 의도하려는 듯 부채질을 가하는 한편에,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연례의 보아오-아시아포럼(BFA)의 동영상 환영연설을 통하여 미국 주도의 현존하는 패권질서를 단호한 톤으로 강도높게 비판하고 반둥회의의 비동맹 정신을 상기시키며 상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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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경망과 개념망 모형 사람은 신체적 신경망과 더불어 사회적 언어망을 갖고 있어. 이 둘 사이에 하나의 망이 더 있는데 나는 이를 ‘개념망’이라고 이름 지었어. 신경망이 ‘몸’, 언어망이 ‘머리’에 해당된다면 개념망은 ‘마음’이라고 볼 수 있지. 몸과 마음, 머리는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된 서로 상호적인 관계야. 몸을 이해하려면 마음과 머리를 알아야만 하고, 머리를 이해하려면 몸과 마음을 알아야만 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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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 주) 우크라 분쟁이 발발한 직후인 지난 2월말에도 뉴욕타임즈의 칼럼리스트 Bret Stephens Bret의 글을 소개한 바 있었습니다. “잘못된 제도와 인종차별에 대한 국내에 산적한 현안, 해외의 독재자를 적극 옹호하며 지원해온 역사적 실수들, 미국 내에 여전히 팽배한 불의 등에는 눈을 감고 스스로를 자유와 인권의 전형으로 변명하며 국제문제에 개입하는 “미국, 우리는 누구입니까?” “먼로 독트린(고립주의)의 선언 이후 198년이 지난 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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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1988년생, 이른바 MZ세대 – 조금 더 정확히 하자면 밀레니얼 세대 – 에 속한다. 나는 국민 학교를 입학하여 IMF로 혼란스러운 사회분위기를 겪으며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중등교육 의무화는 내 다음 학년부터 적용이 되었고, 고교 평준화가 되었어도 선을 넘는 체벌과 촌지문화가 여전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성인이 되자 사회는 우리들을 ‘88만원 세대’ (90% 이상이 비정규직의 세전 소득이 월평균 88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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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짝꿍과 내가 공저한 책 <비혼이고요 비건입니다>가 출간됐다. 본래 비거니즘 에세이인데, 출판사의 권유로 ‘비혼’이라는 키워드가 제목으로 뽑혔다. ‘비거니즘’ 못지않게 ‘비혼’도 열풍인가 보다. 책을 낸 이후로 MZ세대의 새로운 사랑 관계를 다루는 방송 출연 섭외가 들어오고, 비슷한 주제로 패션 매거진 화보 촬영도 했다. 사실 책의 내용은 제목에 실릴 만큼 비혼주의를 다루지 않는다. 분명 나는 비혼주의자이고, 우리는 비출산주의자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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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주일과 우주법 우주를 쥐는 자, 미래를 얻는다. 고로 우주는 곧 미래의 전장이다. 우주개발 또한 총력전이 아닐 수 없다. 우주 진출은 로켓 제조, 로켓 발사, 우주 탐사로만 그치지 않는다. 인간의 우주여행을 지원할 금속 및 기계공학, 컴퓨터. 바이오, 연료 등 21세기의 온갖 첨단 기술이 복합적으로 응용되어야만 한다. 절로 중국몽과 우주몽은 불가분 깊이 연동되지 않을 수가 없다. 그 의지를 확고히 보여주는 날이 바로 ‘우주일’(中國航天日)이다.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이틀 후 4월 24일은 ‘우주의 날’이다. 중국이 우주개발에 첫 발을 내딛은지 60주년이 되는 2016년에 제정되었다고 한다. 우주개발의 역사를 깊이 되새기고 탐구와 탐색과 탐험의 정신을 계승하면서, 우주에서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자는 드높은 의지를 고취시키는 날이라고 하겠다.  우주강국의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과학과 공학에만 투자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법과 제도, 거버넌스의 구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역시나 아편전쟁 이래 서세동점의 뼈아픈 교훈을 복기한 결과이다. 국제법의 논리로 중화세계를 해체시켜갔던 19세기의 경험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도리어 우주 거버넌스, 우주법에서는 선두에 서고자 한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음은 2010년부터 10년간 우주법 연구자의 숫자를 100배로 늘렸다는 점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2020년에는 우주법‘(航天法)이 공식적으로 도입되었다. 현재 국제우주법의 형성에는 UN 산하 우주공간 평화이용위원회(COPUOS)가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여기서도 중국은 자국의 우주법 전문가들과의 연대를 도탑게 하고 있다. 단순히 UN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COPUOS와의 논의를 통하여 새로운 우주 거버넌스의 구축에 깊숙이 개입하겠다는 뜻이다. 19세기의 국제질서, 20세기의 냉전질서, 21세기의 세계질서에서도 주도권을 발휘하지는 못했으나, 장차 열리게 될 2050년의 우주질서에서만큼은 중국이 이니셔티브를 쥐겠다는 것이다. 우주법의 제정과 함께 발표된 <우주계획 2050>도 흥미로운 문건이다. 2050년까지 지구와 달, 화성을 포함한 태양계의 우주경제권을 구축하겠다고 한다. 우주강국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임하면서 우주적 차원의 인류 운명공동체 건설과 우주에서의 인류 문명의 진보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우주 활동이 지속가능하도록 우주 거버넌스를 입안하고, 지구의 보호와 인류의 미래에 이바지하기 위한 우주강국의 비전을 밝힌 것이다. 이를 통하여 지구에서 인류가 당면한 기후와 환경, 자원 등 지속불가능성의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해가는 새로운 장을 펼쳐내겠다고 한다. 즉 더 이상 ‘천하위공’이라는 옛말만으로는 충분치 않은 시대라고 하겠다. ‘천상위공’(天上为公)의 다른백년이, ‘우주위공’(宇宙为公)의 새로운 천년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주는 더 이상 별 헤는 밤의 서정만을 불러일으키는 미지의 공간이 아니다. 열정을 불지르고 열의를 불태우는 도전과 모험의 프런티어, 개척 공간이 되었다. 그 미답의 우주경제권의 주체가 중국을 비롯한 국가만일리도 없을 것이다. 실제로 수많은 민간 기업들이 우주를 향하고 있다. 국가가 혁신의 엔진이라면, 민간기업은 혁신의 엔돌핀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멀리, 더 높이, 더 빨리, 우주시장이 갈수록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장안의 시인이 읊조리던 그 달을 향하여 장마당의 첨단, 시장의 첨병, 우주 스타트업들도 폭발적으로 출현하고 있다.    2. 뉴스페이스, 뉴비즈니스  오성(五星)기의 나라 중국에서는 6-Stars. 여섯 개의 기업이 특히 반짝거린다.  첫째가 링크 스페이스(Link Space 翎客航天) 이다. 2014년 설립된 중국 최초의 로켓 제조업체이다. 2019년 8월 재사용 로켓 RLV-T5의 세번째 실험에 성공했다. 2020년 9월에는 수직으로 이착륙 할 수 있고 재사용도 가능한 장정 2F의 시험 비행에도 성공했다. 따라서 향후 스페이스 엑스(Space X)의 팔콘(Falcon) 시리즈와 대등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압도적인 로켓 기술을 이용하여 지상에서는 소포를 배달하는 비즈니스 전략도 가지고 있다. 진정한 ‘로켓 배송’의 시대가 총알처럼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갤럭시 스페이스(GalaxySpace 星空)가 있다. 2016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저가 초소형 통신위성을 생산하고 이들을 연결하는 ‘우주 인터넷’ 구축이 주요 사업 영역이다. 2020년 1월에는 24기가 초고속 인터넷을 지원하는 첫 번째 통신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세번째로는 랜드스페이스(Landspace 蓝箭)를 꼽을 수 있다. 2015년 설립된 저가 발사체 개발업체이다. 액체 메탄과 액체 산소를 섞어 추진체로 사용하여 최대 4t의 화물을 200km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주췌(朱雀) 2호 로켓을 개발하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넷째로는 아이스페이스(i-Space 星际荣耀)이다. 2016년 설립된 발사체 개발업체로 ‘중국판 스페이스X’가 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가지고 있다. 2019년 7월 자체 개발한 하이퍼볼라 1호(Hyperbola-1)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한데 이어 지금은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처럼 1단 로켓이 발사 직후 다시 지상에 수직으로 내려앉는 재활용 로켓 하이퍼볼라 2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다섯 번째는 갤럭틱 에너지(Galactic Energy 星河动力)이다. 2018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세레스 1호에 소형 통신위성인 티엔치-11호(Tianqi-11)를 실어 지구 저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세레스 1호(Ceres-1)는 길이가 약 19미터밖에 안 되는 새로운 유형의 로켓이다. 지구 저궤도에 350㎏ 중량의 탑재체를 실어 나를 수 있다. 재활용이 가능한 팰러스1(Pallas-1) 로켓도 개발하고 있는데 2022년 하반기에 첫 번째 시험발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2016년 설립된 스페이스티(Spacety  天仪)가 있다. 주문에 맞춰 6개월 만에 소형 위성을 개발하고 발사하는 신속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작년 12월 2차원 레이더 이미지를 활용해 3차원 지상 영상을 복원하는 소형 위성 하이시 1호(Hisea-1)를 발사했고, 압도적인 해상도를 자랑하는 사진들도 공개했다. 스페이스티는 이런 위성 군집을 발사해 고품질 이미지를 저렴한 비용에 제공하고자 한다. 이처럼 중국에서 혜성처럼 등장하고 있는 우주산업 스타트업들은 설립한지 겨우 4, 5년 남짓만에 미국의 우주기업들에 못지않는 괄목할 성취를 거두고 있다. 궁극적으로 이들 업체들의 로켓과 위성 기술 등은 중국의 초대형 우주 인터넷 프로젝트 ‘궈왕’(Guowang)으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 궈왕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처럼 지구 저궤도에 13,000여 개 통신위성을 올려 전 지구를 연결하는 우주 인터넷망 구축 프로젝트다. 지상과 천상을 잇는, 지구와 우주를 연결하는 중원의 메가 프로젝트인 것이다. 따라서 만리장성을 쌓아 내/외를 가르고 화/이를 나누던 과거의 중화제국은 깨끗이 잊어도 좋겠다. 우주 멀리 만리와 억리까지 지식과 정보가 오고 가는 유니버스 그물망을 엮어가고 있는 것이다.    개혁개방 40년을 지나며 ‘Made In China’, 중국의 제조 역량은 명실상부 세계 최고가 되었다. 테크노-차이나로의 진화에는 기왕의 제조에 금융의 합작이 결정적이다. 미국의 혁신적 산업 생태계를 주도했던 벤처 캐피털도 중국의 우주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미국의 스페이스 엔젤스 같은 투자업체가 랜드 스페이스에 거액을 투자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지방 정부의 역할도 도드라진다. 우주 스타트업이 받는 정부 지원의 대부분이 지방 정부에서 나오고 있다. 스타트업들이 지역 사회에 첨단 기술을 가져오고, 그 대가로 기업들은 더 많은 자율성을 부여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역 대학의 인재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션젼과 충칭 등에 주요 기업들이 포진하고 있다. 도시와 금융과 제조가 공진화하는 독자적인 우주산업의 혁신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우주산업 생태계의 진화는 우주생태계 자체의 진화도 촉발하고 있다. 생명은 지구라는 예외적인 행성의 고유한 현상이라고만 알았다. 그러나 더 많은 로켓과 더 많은 위성을 쏘아올리고, 더 많은 우주인들이 생겨나면서 광막한 우주에도 생기가 돌고 활기가 띄는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빅뱅 이래의 또 한 번의 대폭발, 딥뱅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3. 코스모–사피엔스, 바이오–스페이스  천상에 천궁이 있다면, 지상에는 월궁(月宮) 있다. 2017년 북경항공항천대학은 달표면 기지를 모방한 ‘생명보장 인공밀폐 생태시스템 실험장치’를 만들었다. 그 이름이 바로 월궁이다. 여덟 명이 최장 200일간, 밀폐 공간 안에서 식물을 재배하면서 생활하는 실험을 마쳤다. 월궁 1호는 종합상황실과 식물실 두 개로 구성되었다. 종합실에는 거주공간, 작업공간, 화장실, 폐기물 처리 시설 등이 있다. 식물실에는 다양한 식물에 적합한 환경 조건을 정비하여, 달에서 우주비행사가 장기간 생활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월궁의 목표는 10년 이내에 달의 남극에 연구기지를 건설하는 것이다.    창어 4호에서도 달 표면에서의 식물 재배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달 표면은 그야말로 엄혹한 환경이다. 낮과 밤이 14일 주기로 반복되면서 태양이 나타나지 않는 긴 밤은 특히나 가혹하다. 밤에는 마이너스 190도까지 떨어지고, 낮에는 100도 이상으로 치솟는다. 일교차가 무려 300도 가까이 나는 것이다. 또 달 표면에는 대기가 없어 태양풍이 유독 거세다. 방사선 또한 지구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드세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식물 재배 실험에는 알루미늄 합금의 밀봉 용기가 사용된다. 물과 영양액, 산소와 효모균이 들어가 있어 감자와 면화의 광합성 작용을 유도하는 것이다. 창어 4호가 달에 착륙한지 12일 만에 이 인공 생태계에서 면화의 발아가 확인되었다고 한다. 장차 달에서 식량을 생산하고 의류를 보급하는 주도면밀하면서도 야심만만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창어 5호는 달의 토양 샘플을 부지런히 채취하고 있다. 달 표면 아래로 약 2미터 깊이까지 파고 들어간다. 정밀한 토질 분석으로 달의 토양에서도 직접 식물 재배가 가능할지를 탐구하고 있는 것이다. 또 광물을 비롯한 달의 구성 물질을 자원으로 쓸 수 있을지도 연구 중이다. 특히 중요한 것이 물의 존재라고 하겠다. 달의 남극에 얼음/빙하로 뭉쳐진 물은 장래 달 기지를 건설할 때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혹여라도 상당량의 물이 있다면 달 표면에 항구적인 유인 기지를 건설하는 데 매우 유리하기 때문이다. 물은 생물의 생존에 필요할 뿐만 아니라, 원자력 에너지를 이용하여 산소와 수소를 분해하여 화성을 향하는 로켓 연료로도 사용될 수 있다. 이미 화성 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모의 실험도 진행되고 있다. 션젼에 자리한 우주과학기술 남방연구원이 그 현장이다. 장차 인간이 지구 이외의 장소에서 장기 체류하는 것을 목표로 생명 안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식물 실험실에서는 광합성에 필요한 빛을 비추는 제어 시스템이 정비되어 있다. 여기서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 수분을 증발한다. 지구 환경과 유사한 미니어처 생태계를 꾸리고 있는 것이다. 실현이 된다면 인류는 그간 생존에 적합하지 않던 우주공간에서도 자급자족 생활을 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모의 우주선 캡슐도 만들었다. 네 명의 우주인이 180일 간의 격리생활을 최초로 실험한 것이 2016년이었다. 외부와 철저하게 차단된 공간에서 오로지 캡슐 안의 순환 시스템을 통해서만 생활을 해본 것이다. 호흡에 필요한 공기도 자기 순환에 의해 만들어지고, 물 또한 캡슐 안에서 순환된 것이다. 그 공기와 물의 순환을 통하여 야채와 과일 또한 모두 캡슐 안에서 자체 공급되었다. 6개월간 진행된 이 실험을 통하여 인류의 우주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선구적으로 시험한 것이다.   2022년 중국의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이 완공되면, 이제 천상에서도 실험이 이어지게 된다. 물고기와 채소를 기르는 등 다양한 생명과학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과학원은 올해 우주정거장의 실험실 모듈 ‘원톈(問天)’과 ‘멍톈(問天)’을 우주로 발사할 계획이다. ‘원톈’ 실험실에서는 소형 물고기, 미생물, 물풀로 구성된 작은 밀폐형 생태계를 구성한다. 식물·동물·미생물 세포와 같은 10여 가지 생명과학 실험이 진행된다. 문자 그대로 ‘하늘을 묻고’(問天), ‘하늘을 꿈꾸는’(問天)’ 획기적 프로젝트들이다. 즉 우리는 지구라는 행성만의 예외적인 현상이라고 여겨졌던 생명이 우주 공간으로 확산되는 여명기에 진입했다. 137억년 전의 우주의 탄생과 46억년 전의 지구의 탄생과 35억년 전의 생명의 탄생과 20만년 전 사피엔스의 탄생에 견주어도 전혀 모자람이 없는 각별하고 특별한 시대에 들어선 것이다. 포스트-어스(Post-Earth), 코스모스의 산물인 사피엔스가 이제 지구를 벗어나 코스모스의 진화에까지 직접 개입해 들어가는 미증유의 신시대인 것이다. 우주로 생명이 확산되면 될수록 우리의 생명에 대한 이해 또한 한층 깊어질 것인고로, 우주과학과 생명과학은 지구의 안과 밖을 연결하며 공진화하게 될 것이다. 공생자 행성에서 공생자 우주로의 대도약. 생명적 우주, 바이오 스페이스의 출현과 함께 생명공학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진보할 것임이 명백하다. 과연 스페이스-테크에서 괄목할 성취를 거두고 있는 중국은 바이오-테크에서도 선도적인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테크노-차이나의 두 번째 탐구 대상으로 생명공학의 최전선을 살펴보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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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러시아와 세 가지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중요도가 높아지는 순서와 미국주도의 세계질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우크라이나 지상에서 벌어지는 군사적 전쟁입니다. 두 번째는 CNN과 같은 서구언론 매체와 Twitter와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전개하는 홍보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를 지배해온 미국주도의 권력구조의 파괴를 가속화할 수 있는 경제전쟁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장기간의 군사적 분쟁이 가능한 유일한 이유는 그것이 미국에 의해 선동되고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Stingers, Javelin 미사일, Switch-blade 무인 항공기 및 수 년간의 비밀 군사훈련과 유럽에서 미국과 동맹국가들이 제공한 정보지원 등 무기와 정보 및 기타 보급품의 끝없이 제공되는 배경의 흐름이 없이는 우크라이나에서 간략한 군사충돌조차도 가능성이 낮았을 것입니다.  대신 미국의 개입으로 인해 직접적이고 불가피하게 야기되는 광범위한 파괴, 인명손실 및 난민위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항들은 매우 비극적이지만 군사전쟁이라는 지정학적 관점에서 비교적 덜 중요합니다. 군사전쟁과 병행하는 것은 홍보라는 미디어 전쟁입니다. 미국정부의 CNN 및 기타 기업 미디어들이 쏟아내는 기사들이 이끄는 공격 방향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공격 방향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군사 작전이 명분도 없고 실패했다는 근거없는 내용을 주장합니다. 두 번째 공격 방향은 미국과 서유럽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대항하여 단호히 연대하고 있으며, 전세계가 이른바 자유의 수호자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허상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둘 다 사실이 아닙니다. 첫 번째 공격 방향과 관련하여 George Kennan, Henry Kissinger 및 John Mearsheimer는 모두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고는 미국과 나토동맹 공히 무심코 또는 고의적으로 무시되었습니다. 또한 일부 군사 분석가들은 러시아의 행동을 신속하고 성공적인 군사공격의 예로 평가받는 나치 전격전으로 비교했습니다. 두 번째 공격 방향과 관련하여 무시되거나 경시되는 것은 미국주도의 러시아 제재를 지지하지 않는 여러 국가들의 숫자입니다. 이러한 국가들에는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 이란 및 기타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여러 국가들이 포함됩니다. 실제로 OPEC 국가에서부터 남아시아, 아프리카, 심지어 라틴 아메리카에 이르기까지 서방언론이 공개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러시아 친구의 국가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세 번째 전쟁, 즉 경제적 전쟁으로 이어집니다. 러시아에 부과된 제재는 전례가 없으며 이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충격을 주고 경외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의도한 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으며, 세계질서에서 미국의 우위가 파괴되는 것을 가속화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부통령에 대해 “조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특히, 러시아 중앙은행의 자산동결은 미국이 4년 동안이라는 대통령 선거주기에 따라 180도 정책의 변화를 보이는 신뢰할 수 없는 정치적 행위일 뿐만 아니라 세계 금융 시스템에 대한 미국의 청지기 역할이 엉터리라는 것을 세계에 보여 주었습니다. 미국의 세계금융에 대한 역할은 의심스러울 뿐만 아니라 이제 명백히 신뢰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에너지에 대한 러시아의 루블화 지불요구는 달러로부터 탈출의 시작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달러 패권의 상실은 미국에 재앙이 될 뿐만 아니라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는 축하의 이유가 될 것입니다. 유럽은 2021년에 러시아로부터 5조 5천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수입했습니다. 이런 공급의 중단과 상당한 가격의 인상은 유럽에 재앙이 될 것입니다. 특히 올해가 끝나고 추운 날씨가 돌아오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것은 러시아에 대한 미국주도 나토 연합군의 통합을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산산조각내는 지진의 단층선으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특히 독일에서는 경제적 기반이 미국의 “리더십”이라는 명목 하에 귀속되는 것보다 러시아와 긴밀히 연계되는 것이 유리하다는 문제제기가 공개적으로 논쟁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미국주도의 제재는 궁극적으로 우크라이나 분쟁을 선동하는 것이 해결하고자 했던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미국의 이익을 궁극적으로 훼손할 수 있는 상황을 촉발했습니다. 요약하자면, 러시아가 상기 세 가지의 전쟁 모두에서 지고 있다는 것은 전혀 분명하지 않습니다. 사실, 최근 미국이 배후에서 주도한 이번 분쟁이 베트남,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와 같은 또 다른 전략적 패배가 될 수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분쟁은 미국에게 훨씬 오래 지속되는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출처 : CGTN, 2022년4월 08일   Andy Mok, 존 홉킨스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마치고 왓튼 스쿨에서 MBA를 취득했으며 현재에는 북경에 소재한 Center for China and Globalization의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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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 네이쳐지에 발표된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와 한중일 등이 참여한 다국적 연구팀의 알타이어계통연구가 국내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북아시아의 유목민족을 출발점으로 보던 기존의 학설과 달리 몽골, 터키, 퉁구스, 한국어와 일본어의 기원이 되는 원시알타이어를 사용하는 농경민족이 9천년전 요하서역에서 기장을 재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유전생물학, 고고학, 언어학에 기반한 자료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이런 결론을 도출했다. 최근 선사시대의 인류와 민족의 기원에 대해서 다양한 학제간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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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을 위해 정치 로비를 하고 중동에서 20년 동안 진행된 대학살을 확고하게 지지했던 조 바이든이 블라디미르 푸틴을 전범으로 낙인 찍은 것은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는 도덕’으로 포장된 위선적 거짓의 또 다른 예입니다.  러시아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헤이그에 있는 국제형사재판소ICC의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누가 어떻게 푸틴 대통령을 전쟁범죄로 재판할지 알 수 없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정의가 아닙니다. 이미 문서로 밝혀진 중동의 전쟁범죄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지 않는 바이든과 같은 정치인은 상대를 적으로 악마화함으로써 자신의 도덕적 자격을 강화하려는 것입니다. 이들은 푸틴을 정의라는 이름으로 재판에 회부할 가능성이 제로(0)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 된다면 자신들도 정의의 재판에 직면할 기회가 푸틴과 동일하다는 것을 압니다. 조지 W. 부시, 딕 체니, 도날드 럼스펠드, 리카르도 산체스 장군, 전 CIA 국장 조지 테넷, 제이 바이비(Jay Bybee) 전 장관, 어시스트 애티 그리고 고문을 허용하기 위한 법적 틀을 마련한 존 유 장군 등: WikiLeaks가 공개한 “공범-Collateral Murder” 비디오에서 2명의 로이터 기자를 포함하여 민간인을 사살한 헬리콥터 조종사 등이 상기 지도자들이 저지른 전쟁범죄에 대한 확실한 증언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푸틴의 러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듯이, 미국 국내에서도 이러한 범죄를 폭로하는 인사들은 침묵을 강요당하고 박해를 받습니다. Julian Assange는 미국 시민이 아니며 그의 WikiLeaks 사이트가 미국기반 출판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미국의 전쟁범죄를 공개한 혐의로 미국간첩법에 따라 기소되었습니다. 현재 런던의 악명높은 보안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어산지는 175년 형을 선고한 미국으로의 범죄인–인도를 막기 위해 영국 법원에서 힘에 부치는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 대하여 적용되는 규칙과 별도로 미국에 적용되는 다른 규칙이 따로 있습니다. 푸틴에 의해 심하게 검열되고 있는 러시아 언론을 위해 흘리는 서방의 악어눈물은 우리 세대의 가장 중요한 언론인(Assange)의 곤경을 무시하면서, 미국사회의 지도층들은 자신들이 언론의 자유와 진실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수많은 허풍을 쏟아냅니다. 우리가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정의를 요구한다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예멘, 파키스탄에서 미국이 행한 침공, 점령, 공습으로 사망한 백만 명(그중 40만 명이 비전투원)에 대한 정의도 요구해야 합니다. 우리는 병원과 기반시설을 파괴했기 때문에 부상을 입거나 병들거나 사망한 사람들에 대한 정의를 요구해야 합니다. 거짓으로 시작되고 지속되는 전쟁에서 사망한 수만 명의 군인과 해병대, 그리고 부상을 입고 평생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정의를 요구해야 합니다.  또한 지난 시절을 통하여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파키스탄, 예멘, 소말리아, 필리핀, 리비아, 시리아에서 실향하거나 난민이 된 3,800만 명에 대한 정의를 요구해야 합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브라운 대학교의 왓슨 국제 및 공공 문제 연구소에 따르면, 9/11공격과 관련이 없는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미국이 벌린 전쟁범죄로 인해 죽고, 부상당하고, 집을 잃었고, 그들의 삶과 가족이 파괴되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누가 그들을 위해 외치고 있습니까? 전범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모든 노력은 의회, 법원, 언론 그리고 두 정당에 의해 거부되었습니다. 뉘른베르크 전범재판 이후 법에 의해 “침략범죄전쟁”으로 정의된 선제적 전쟁의 설계자에 대해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차단된 것에 항의하면서, 미국시민의 헌법권리센터는 독일법원에 미국 지도자들에게 총체적 책임을 묻도록 하는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 관타나모(Guantánamo)와 아부 그라이브(Abu Ghraib)와 같은 흑인 지역에서 고문을 허용하는 것을 포함한 제네바 협약위반 등을 포함하였습니다.  관련 법을 집행하고, 미국의 전범들에게 책임을 묻고, 전쟁범죄를 속죄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오로지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에만 도덕적 분노를 표출합니다. 앤서니 블링켄 미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루한스크 지역의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병원, 학교 3곳, 기숙학교 등 민간시설을 공격한 러시아를 규탄하며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전쟁범죄”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사건들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군사시설이 아닌 민간인에 대한 공격의 긴 목록에 기록되었다“고 공언했습니다. Blinken은 국제형사사법 담당대사인 Beth Van Schaack이 “전범을 조사하고 책임자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돕도록” 국무부의 노력을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렇듯 수많은 전쟁을 저지른 미국 행정부는 자신들이 조작하는 거짓말에 근거한 집단적 위선으로 우크라이나로 대규모 무기의 공급과 운송을 정당화합니다. 대리전을 부추기는 것은 냉전의 특징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인들이 영웅적인 레지스탕스 투사라면, 러시아만큼 야만적인 외세(미국)에 대해 용감하고 끈질기게 싸운 이라크인과 아프간인은 어떻습니까? 왜 그들은 동일하게 영웅취급을 하지 않았습니까? 이스라엘 점령하에 있는 팔레스타인을 포함하여 중동에서 외국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방어한 사람들에게도 수천 개의 대전차 무기, 대전차 무기, 대공 무기, 헬리콥터, Switchblade 또는 “Kamikaze”가 제공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드론, 수백 대의 스팅어 대공 시스템, 자벨린 대전차 미사일, 기관총과 수백만 발의 탄약? 미국 의회가 이미 우크라이나 군대에 제공한 12억 달러 외에 군사 및 인도적 지원을 위해 136억 달러 패키지를 서두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바그다드, 키예프, 가자지구, 뉴욕시 등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표적으로 삼는 것은 모두 전쟁 범죄입니다. 글쎄요, 우리는 그런 이유를 알고 있습니다. 미국이 벌리는 전쟁범죄는 계산되지 않으며 미국이 저지른 전쟁범죄의 희생자도 계산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위선은 국제법을 준수하는 규칙기반 세계를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위선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베트남과 이라크를 포함한 민간인에 대해 수행한 폭격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도심을 공격한 행위 그리고 9.11 테러를 당한 세계무역센터 사이에는 도덕적 차이가 없습니다. 도시 거대빌딩에서 발생한 대량죽음과 불덩어리는 수십 년 동안 미국인 전세계에 남긴 명함(결과)입니다. 우리의 적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바그다드, 키예프, 가자 지구, 뉴욕시 등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표적으로 삼는 것은 모두 전쟁범죄입니다. 3월 19일 현재, 최소 112명의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살해된 것은 잔혹한 일이지만, 2014년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에 대한 군사공격 중에 551명의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살해된 것도 잔학행위입니다. 대규모 기아와 콜레라 전염병을 초래한 사우디 폭격과 봉쇄로 지난 7년 동안 예멘에서 230,000명이 사망했습니다. 가자 지구와 예멘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에 대한 요청은 왜 묵살되었습니까? 이를 준수했다면 얼마나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는지 상상해보십시오. 전쟁범죄는 동일한 도덕적 판단과 책임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현재의 세계질서에는 이것이 실현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서방인들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이들에게는 전세계의 백인유럽인을 위한 표준세트와 비백인용 표준세트가 별도로 있기 때문입니다. 서방 언론은 우크라이나에서 싸우기 위해 모인 유럽과 미국의 자원봉사자를 영웅으로 만들었으며, 중동에서 외국인 점령군과 싸우는 저항단체에 합류한 서방의 무슬림들은 테러리스트로 범죄화했습니다.  믈론 푸틴은 자국의 언론에 무자비합니다. 그러나 필자의 친구이자 동료인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하고 신체를 절단하도록 명령했으며 이번 달에 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81명의 대량처형을 지시한 사실상의 사우디 통치자 모하메드 빈 살만도 마찬가지입니다 (필자는 뉴욕타임즈의 특파원으로 지난 7년 동안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를 취재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은 적어도 동맹국들이 민간인에 대해 산업용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전쟁범죄라는 합의기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시작된 지 18개월 만에 독일, 미국, 영국은 도시를 가차없이 폭격했습니다. 전쟁이 끝날 때까지 독일 주택의 5분의 1이 파괴되었습니다. 100만 명의 독일 민간인이 폭격으로 죽거나 부상당했습니다. 750만 독일인이 노숙자가 되었습니다. 드레스덴, 함부르크, 도쿄에 대한 폭격으로 도쿄에서 90,000명 이상의 일본 민간인이 사망하고 100만 명이 집을 잃었으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폭격 또는 지역폭격 전술로 129,000명에서 226,000명 사이의 목숨을 앗아갔고(대부분이 민간인), 대량학살과 테러로 상대국 국민의 사기를 꺾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었습니다. 레닌그라드, 스탈린그라드, 바르샤바, 코번트리, 로얀, 난징 및 로테르담과 같은 도시는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이로써 현대전쟁의 지도자들은 모두 전범이 되었습니다. 이후 모든 전쟁에서 민간인은 합법적인 목표물로 간주되었습니다. 1965년 여름, 당시 국방장관 로버트 맥나마라(Robert McNamara)는 수십만 명의 사망자를 낸 사이공 북부의 폭격을 하노이 정부와의 ‘효과적인 의사소통 수단’이라고 불렀습니다. 다행히 죽기 6년 전의 McNamara는 대부분의 전범들과 달리 자기성찰 능력이 있었습니다. 다큐멘터리 “전쟁의 안개(Fog of War)”에서 인터뷰한 그는 베트남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았을 뿐만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공군 장군인 커티스 르메이(Curtis LeMay)는 일본 민간인을 공격의 표적으로 한 것에 대해 깊이 회개했다고 밝혔습니다. McNamara는 영화에서 “LeMay 장군은 우리가 전쟁에서 졌다면 우리 모두는 전범으로 기소되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가 옳다고 생각합니다… LeMay 장군은 자신의 편이 졌다면 그가 하고 있는 일이 부도덕하다는 것을 인식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지면 부도덕하고 당신이 이기면 부도덕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나중에 한국전쟁 중 전략항공사령부 사령관이 된 LeMay 장군은 한국의 민간인 목표물에 수 톤의 네이팜 탄과 화염폭탄의 투하를 지시했으며, 추정에 따르면 3년 동안 한국인구의 20%가 사망했습니다. 산업적 살인으로 현대전쟁을 정의합니다. 그것은 비인간적인 대량학살입니다. 그것은 몇 달과 몇 년에 걸쳐 살인을 영속시키는 방대한 관료적 구조에 의해 관리됩니다. 무기, 군수품, 탱크, 비행기, 헬리콥터, 전함, 잠수함, 미사일 및 대량 생산된 보급품의 꾸준한 흐름을 생산하는 중공업과 철도, 선박, 화물기로 군대와 군비를 운송하는 군용 트럭 등 기계화된 운송 수단에 의해 유지됩니다. 그것은 전면전을 위해 산업, 정부 및 조직 구조를 전면적으로 동원합니다. 정보 및 내부통제 시스템을 중앙 집중화합니다. 그러나 이런 행위들은 군부대 출신의 전문가, 민간인 전문가, 유능한 학계, 언론 등에 의해 대중들에게 합리화된다. 전면적인 산업전쟁은 생명을 보호하고 양육하는 기존의 가치체계를 파괴하고, 이를 공포, 증오, 그리고 근절해야 한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을 비인간화로 대처합니다. 산업전쟁은 진실이나 사실이 아니라 감정에 의해 움직입니다. 그것은 공감의 뉘앙스를 없애고 우리와 그들이라는 유치한 이분법적 사고로 대체합니다. 그것은 경쟁적인 내러티브, 아이디어 및 가치를 지하로 몰아내고 시민 담론과 토론을 봉쇄하는 이른바 애국적 국가구호로 말하지 않는 모든 사람을 비방합니다. 그것은 인간 진보의 피할 수 없는 행진이라고 선전되지만, 실제로 그것은 우리를 핵전쟁으로 인한 대량말살에 점점 가깝게 다가가도록 만듭니다. 순진한 젊은 신병과 속기 쉬운 대중에게 엉터리 신화를 팔려는 군대와 대중매체의 열렬한 노력을 통하여 개인적 영웅주의의 개념을 조작해 냅니다. 그것은 산업화된 사회의 프랑켄슈타인입니다. Alfred Kazin이 경고했듯이 전쟁은 “기술산업사회의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우리의 진정한 적은 우리들 내부에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뉘른베르크 법정의 나치 집단이나 라이베리아, 차드, 세르비아, 보스니아의 지도자 등이들 전쟁범죄로 기소된 사람들은 실제행위와 상관없이 전쟁에서 지고 미국의 적이라는 이유로 처벌됩니다. 반면에 예멘에서 저지른 전쟁범죄에 대해 사우디 아라비아 통치자들이나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 또는 그보다 한 세대 더 앞선 베트남, 캄보디아에서 자행한 전쟁범죄에 대해 미군 및 정치 지도자들은 기소되지 않을 것입니다.  라오스. 500명의 비무장 베트남 민간인이 미군에 의해 사살된 미라이(My Lai) 사건과 같이 우리가 저지르는 잔학행위는 공개적으로 상징적인 형을 선고받은 하급장교라는 희생양을 찾는 방식으로 처리됩니다. William Calley 중위는 My Lai에서 살해를 저지른 혐의로 3년 동안 가택연금을 받았습니다. 책임있는 고급장교가 아닌 11명의 미군병사들만 이라크의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고문을 자행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Franklin Roosevelt, Winston Churchill, Gen. Curtis LeMay, Harry S. Truman을 포함하여 대량학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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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들어가며 전쟁이 나고 대선이 끝나고 한 달이 넘게 흘렀다. 나도 왜인지 모르게 잡고 있던 것들을 많이 놓아버리고 시간을 흘려보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미래가 암담했다. 21세기에 전면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생태학살(Ecoicde)을 다섯 번째 반인도적 범죄로 지정하자는 흐름은 일단 끊겼다. 제노사이드(Genocide)가 빚어질 수 있는 세계에서 생태학살을 논의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불가능에 가까우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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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내 인생이 늘 그렇듯이 시간과 돈에 쫓기다 보니 마흔이 넘어 운전면허증을 땄다. 물론 대도시에서 오래 살아 땅속으로만 주로 다녔기에 자가용을 몰 필요성을 못 느끼기도 했고 환경보호라는 명목으로 ‘나’라도 운전을 안 하는 게 낫다는 생각에 운전면허 따기를 미룬 측면도 있다. 그러다 2019년 여름 휴가 때, 거의 20년 만에 미국에서 함께 공부했던 대만 친구 집을 방문했다. 그런데 친구가 20년 전 미국에서도 20년 후 대만에서도 운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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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장정과 대항해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맑고 시린 밤하늘, 밝고 투명한 별빛이 반짝이면 거대한 망원경 돔이 열린다. 하북성 흥강현의 산골짜기, 세계에서 가장 큰 구경의 광학 망원경이 매일 밤 4천개가 넘는 별의 스펙터클을 관찰하고 촬영한다. 지구와 우주의 교류와 교감, 빛과 정보를 수신하는 지상의 허브인 것이다. 이름은 곽수경(郭守敬)망원경, 원나라의 대표적인 천문학자의 이름에서 따왔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감수성 예민한 시인이 아니더라도 별 헤는 밤이면 우리는 절로 깊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수만 광년도 넘는 저 멀고 저 깊은 곳에는 또 다른 생명체가 숨을 쉬고 있지 않을까? 하늘 위 저 미지의 우주는 늘 하늘 아래서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경탄과 동경과 애틋한 향수의 대상이었다.  어느덧 인공위성이, 인공적인 별이 우후죽순 밤하늘을 수놓는 인공우주(Anthropo-Cosmos)시대가 열렸다. 더 이상 우주는 고요하지도 적막하지도 않은 공간이 된 것이다. 우주정거장은 물론이요 달과 화성 등 곳곳에서 모터가 돌아가고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기계음이 들려온다. 기계음 사이로는 간간이 지구와 교신하는 사람들의 음성, 육성도 들려온다. 20세기 중반 최초에는 키릴문자, 러시아어가 들려왔다. 언젠가부터는 압도적으로 로마문자, 영어가 대세였다. 헌데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갈수록 자주 중국어가 들려온다. 하늘 밖 우주 곳곳에 오래된 문자, 한자가 깊숙이 새겨지고 있는 것이다.  2016년은 21세기판 ‘스푸트니크 쇼크’에 빗댈 수 있는 해였다. 중국이 세계 최초로 양자과학위성을 쏘아 올린 것이다. 양자과학위성은 양자암호 통신기술을 탑재한 최첨단의 인공위성이다. 양자역학의 세계는 우리의 일상세계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광자와 전자 등 둘 이상의 양자가 특수한 관계로 결합하며 울림과 떨림과 얽힘의 신세계를 창발해간다. 이 양자통신기술은 광자의 성질을 이용한 것으로 어떠한 계산기로도 해독이 불가능하다. 원리적으로 감청과 도청을 할 수 없는 궁극의 통신 시스템인 것이다. 2016년 당시 양자통신이 가능한 거리는 144KM에 그쳤다. 2017년에는 중국의 베이징과 오스트리아의 빈 사이에서 양자암호를 통한 화상 통신에 성공했다. 2020년에는 1120KM까지 늘어났고, 2021년 1월 7일에는 무려 4600KM 거리의 양자통신도 가능해 졌다. 2020년과 2021년의 실험은 모두 <네이처>에서 대서특필 될만큼 중국은 우주과학에서 초격차의 기술을 확보한 것이다.  의미심장한 것은 이 양자과학위성의 이름이 “묵자”(墨子)라는 점이다. 묵자가 누구인가. 제자백가 가운데서도 유독 ‘비전’(非戰)과 ‘박애’를 강조했던 춘추전국 시대의 사상가이다. 우주굴기가 화평굴기의 연속선에 있을 것임을 은근히 암시한 것이다. 아울러 묵자는 철학자인 동시에 과학자, 그 중에서도 특히 광학을 연구한 사람이었다. 빛과 양자의 관련성에 빗대어 묵자, 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현재 저 하늘 위에서 돌아가는 위성 가운데 지상과 양자암호를 주고받는 위성은 오로지 묵자 뿐이다. 즉 군사와 안보, 외교 등기밀정보의 취급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나라가 중국이라는 말이다 양적으로도 중국은 앞서가고 있다. 우주로 쏘아 올린 위성의 발사 횟수에서 러시아는 물론이요 미국마저 앞지르고 있다. 2018년에는 38회 로켓을 발사하여 34회에 그친 미국을 제쳤다. 2019년에는 33회로 27회에 머문 미국을 다시 앞질렀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비롯한 미국의 민간기업들이 우주산업에 본격적으로 달려든 2020년대에는 재차 중국과 미국이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금 의미심장하게도 중국의 우주발사 로켓의 이름은 ‘장정’(長征)이다. 명명백백 중국공산당의 신화, 대장정에서 따온 것이다. 국민당과의 사활적 경쟁에서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 대장정이었다. 뒤늦게 시작한 우주 개발의 긴 여정을 함축하면서도, 최종적인 승리를 예고하는 불굴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대장정의 소산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이 세워진 해가 1949년이었다. 건국 70주년이었던 2019년은 우주대장정에서도 획기적인 한 해가 되었다. 그해 1월 3일, 세계 최초로 달의 뒷면에 착륙하여 독자적인 달 탐사를 시작한 것이다. 12월 27일에는 역대 최강의 우주로켓이라고 평가받는 장정 5호(CZ-5)까지 쏘아올렸다.  중국 국가항천국 주도로 남부 하이난 섬 원창 우주발사센터에서 발사된 창정 5호는 발사 37분 만에 무게 8톤의 통신위성을 고도 3만 6,000km의 정지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장정5호는 높이 57미터로 저궤도엔 최대 25톤, 정지궤도엔 최대 14톤의 위성을 운반할 수 있다. 동시에 2019년 3월 중국은 로켓 누적 발사 횟수 300회를 돌파했다. 발사 횟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 장정 로켓의 첫 100회 발사까지는 37년이 걸렸으나, 이후 100회까진 7.5년, 최근 100회까진 약 4년이 걸렸다. 이에 따라 연간 평균 발사 횟수도 2.7회에서 13.3회, 23.5회로 늘어났다. 지금까지 장정 로켓은 506개의 중국 및 외국 우주선을 우주로 보냈다. 여기에는 6개의 유인 우주선과 2개의 우주 실험실, 4개의 달 탐사선이 포함되어 있다. 새삼 2019년이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0주년이기도 했다는 점은 더더욱이나 공교롭다. 인류 최초로 달 뒷면 착륙에 성공하면서 중국은 21세기에 달에 두 번이나 도달한 유일한 국가가 되었다. 또 2019년 한 해에만 34번의 우주 비행을 마치면서 우주 비행을 가장 많이 한 국가로도 등극했다. 2019년을 우주를 둘러싼 미/중 경쟁의 전환점, 중국 우주굴기의 원년이라고 선포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이다.  달 탐사선 “창어(嫦娥)” 역시 중국의 고대 신화 속 달의 여신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불로불사의 영약을 마시고 달로 올라갔다는 선녀의 이름이었다. 달 탐사로봇 위투(玉兔)”는 우리도 익숙한 떡방아 찢는 옥토끼에서 유래하였고, 중계 통신위성인 “췌차오(鹊桥)”는 칠월칠석에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오작교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더 나아가 중국은 이미 달 곳곳에 ‘’명명권’을 행사하고 있다. 외계에 이름을 붙여주고 이름을 불러주고 있는 것이다. 창어 4호가 착륙한 장소의 이름을 ‘스타치오 톈허(Statio Tianhe)’로 붙이는 것을 포함해 달 뒷면 5곳에 중국식 이름을 새겼다. 스타치오는 라틴어로 장소·기지라는 뜻이며, 톈허는 ‘천하(天河·은하수)’의 중국어 발음이다. 착륙지 주변을 삼각형 모양으로 둘러싼 운석 충돌구들은 각각 ‘견우와 직녀’ 설화에서 따와 ‘즈뉘(Zhinyu·織女)’ ‘허구(Hegu·河鼓)’ ‘톈진(Tianjin·天津)’으로 붙였다. 즈뉘는 직녀, 허구는 견우성의 다른 이름인 하고를 뜻하며 톈진은 은하수 강가에 설치된 나루터를 의미한다. 이 명칭들은 중국 한나라 시대 별자리 이름이기도 하다. 또 창어 4호 착륙지에서 북서쪽으로 약 46㎞ 떨어진 ‘폰 카르만’ 충돌구 중앙 봉우리는 ‘몬스 타이(Mons Tai)’라고 명명했다. 몬스는 라틴어로 산, 타이는 중국 5대 명산 중 으뜸으로 꼽히는 태산(泰山)을 뜻한다.   그러나 달이 중국의 최종 목적지인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더 멀리 더 깊이 심우주로 나아가는 중간 기착지일 뿐이다. 실제로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이었던 2021년, 중국은 화성 탐사라는 목표도 달성했다. 지금도 인터넷에 접속하면 중국의 화상탐사 로봇 주룽(祝融)이 지구로 전송한 화성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태양광 패널과 안테나를 달고 붉은 암석과 토양을 분주히 오고 간다. 화성 다음의 목표는 목성이다. 목성 탐사는 2029년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아마도 건국 80주년의 메가 이벤트가 아닐까 싶은데 우주개발 또한 ‘중국식 속도’에 맞추겠다고 하니 더 앞당겨 질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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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세상은 지구, 생명, 생명이 만든 물건만이 있습니다. 제도는 지구 생명, 물건들이 맺는 관계의 방식입니다. 이 관계의 방식에 따라 노예제, 봉건제, 자본제 등으로 역사의 매 시기를 구분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제도는 실재하지 않는 관념의 약속 체계일뿐입니다. 철학에서는 이것을 실재론이라고 합니다. 경찰은 수사권, 치안권을 가진 사람을 말합니다. 경찰제도는 사람들이 위임한 권력입니다. 경찰권력 그 자체가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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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변) 미국이 은밀히 추진하던 아세안 국가들과 정상회담을 돌연 취소한 가운데, 싱가포르 리셴룽 수상이 급히 워싱턴을 방문하여 국제정세에 대한 아세안의 입장을 피력하는 가운데, 지난 3월말/4월초에 태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그리고 베트남의 외무장관들이 차례로 중국을 방문하여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을 진행하면서 현안을 논의하였습니다. 이들 아세안 국가들이 펼친 중립적 그리고 실용적 외교는 가히 대한민국이 본받을 모범이라고 평가할 만합니다. 당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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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술과 디자인을 보는 관점 『역사란 무엇인가』의 저자 역사학자 E.H.카(Edward Hallett Carr, 1892~1982)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말했어. 역사는 과거와 현재 나아가 미래를 서로 소통시키는 역할을 하지. 역사적 소통을 위해선 먼저 역사가의 역할이 필요해. 역사가는 과거의 사실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관점을 갖고 있어야 해. 역사가는 자신만의 관점으로 과거의 사실에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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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변) 우크라 부차 시의 참혹한 시민살해현장이 공개되면서 이를 저지른 현지 러시아군의 잔혹행위에 대한 비난이 요란한 동시에, 우크라 당국과 영국첩보기관 M16의 조작과 과장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우크라 군인들이 부상당한 러시아 군인들을 총격으로 가차없이 살해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또 다른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인도적인 참담함의 배경과 주범은 전쟁 그 자체일수밖에 없습니다. 조속한 종전이 이루어져야 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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