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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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브래들리, McKinsey Global Institute의 이사이자 시드니 McKinsey & Company의 수석 파트너입니다

출처: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2022-10-31일자

 

건강, 부의 축적, 교육의 눈부신 발전과 글로벌 상호연결의 심화로 인해 사람들의 생활여건은 전반적으로 훨씬 나아졌습니다. 그러나 세계는 격동의 새로운 시대에 접어 들었고, 이로부터 향후 어떤 새로운 규칙과 제도가 등장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시드니 – 시대에 따라 수십 년 동안 변화가 서서히 진행되는 시기도 있고, 때로는 10년치의 변화가 단기간에 일어나는 해가 있습니다. COVID-19 전염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반적인 생활비용의 위기로 특징지어지는 지난 3년은 모두 고조된 지정학적 긴장을 배경으로 이루어졌으며, 확실히 이는 언급된 짧은 기간에 이루어진 것으로 느껴집니다. 실제로 1970년대 초 오일쇼크 이후 안정을 되찾는 데 약 20년이 걸렸던 시기에 일어난 변화가 지난 3년 간의 진행된 일과 너무 비슷하다고 느껴집니다. 이러한 급격한 진행상황에 대하여 우리는 신속히 새로운 해석을 내릴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이전에도 여러 번에 걸쳐 도전적이며 급격한 이벤트적 사건들을 겪었습니다. 눈에 띄는 세 가지의 경우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1944-46)의 기간, 석유파동의 세월(1971-73), 그리고 소비에트 제국의 붕괴과정(1989-92)입니다. 지진처럼, 각각의 계기는 단층선 주위에 형성되고 있던 강력한 기저 응력이 갑작스레 방출을 하면서, 세계의 지형을 변화시켰습니다. 각각의 사건들은 또한 세계의 주요 기능을 관리하는 규칙을 변경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통해 인류는 발전을 계속하였습니다.

과연 우리는 현재 새로운 시대의 출발점에 서 있을까요?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McKinsey Global Institute의 금번 보고서는 오늘날 세계의 5가지 주요 사항을 고려합니다. 1) 글로벌 질서(국제 문제를 형성하는 제도, 프레임워크 및 규칙) 2) 기술(개발 및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 및 응용 과학) 3) 인구통계적 조건(인구 전반에 걸친 중요한 추세 및 사회경제적 윤곽) 4) 자원 및 에너지(에너지 및 사용을 위한 재료의 운송 및 변환 시스템) 5) 자본의 운동(글로벌 수요와 공급의 동인, 금융 및 자산의 전반적인 궤적).

상기 여러 사항들에 대해 과거의 획기적인 변화의 역사를 염두에 두고 분석해 볼 수 있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이라는 폭풍이 지난 이후에 세계경제의 호황이 1971년까지 지속되었습니다. 유엔과 브레튼우즈 기구가 설립되었고 미국 달러는 금에 고정된 사실상의 글로벌 준비통화가 되었습니다. 경제와 사회 전반은 전시의 동원체제에서 평시의 재건사업으로 이동했습니다. 1945년 포츠담 회담에서 미국은 공식적으로 고립주의의 정책을 끝내고 주도적인 책임을 떠맡았습니다. 반면에 스탈린은 유럽의 분할협상에 적극 응하면서 소련의 핵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과 경쟁했습니다. 이런 과정에도 첫 번째 시대인 전후 붐(경제호황)의 기반이 착실히 마련되었습니다.

그러나 1971년부터 1989년까지 소위 ‘분쟁의 시대’라고 부르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엄청난 비용과 노력을 들인 베트남 전쟁은 미국을 분열시키고 힘의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1971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갑자기 달러의 금태환을 중단하면서 명목화폐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1973년에 OPEC 회원국들이 자산을 활용하고자 발생시킨 오일 쇼크는 심각한 경기침체와 15년 동안의 에너지 비용상승에 기여했습니다. 이런 기간 동안 모멘텀이 동쪽으로 이동하여 일본의 GDP가 유럽의 선진국가들을 추월했습니다. 닉슨은 중국을 방문하여 25년간의 외교 동결을 깨뜨렸습니다.

이후 1980년대 후반부터 근본적인 응력이 형성되면서 새로운 지진을 일으키고 다른 시대를 열었습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소련이 붕괴되고 유럽의 지정학적 지형이 크게 변하였습니다. 민주화의 흐름은 유럽, 아시아 및 아프리카 전역을 휩쓸었습니다. 마스트리히트 조약은 1992년에 서명되어 유럽의 경제적, 정치적 통합의 도약을 준비했습니다. 중국은 정체 상태에서 벗어나 1992년 덩샤오핑(鄧小平)의 남방순회(Southern Tour of 1992)를 통해 온전히 시장개혁과 발전에 전념해 왔습니다. 한편 걸프전은 미국 군사력을 홀로 과시하는 무대가 되었습니다.

World Wide Web도 1989년에 탄생하여 디지털 혁명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중국과 인도는 지속적으로 세계경제에 합류하여 인류역사상 가장 큰 빈곤의 감소(약 10억 명 탈출)를 달성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시기를 시장의 시대라고 부릅니다.

이 동안 우리를 건강, 부의 축적, 교육 및 글로벌 상호연결의 심화에서 놀라운 발전을 이루는 시대로 우리를 이끌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사람들의 생활여건은 훨씬 나아졌습니다. 30년 전, 세계인구의 약 35%가 극심한 빈곤 속에서 살았습니다만, 오늘날에는 비중이 9%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누적 효과는 놀라웠고 모든 것을 지배하는 규칙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매우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앞으로 닥칠 새로운 난기류에서 무엇이 나타날지 모릅니다. 우리는 미래여행의 방향을 분별할 수 있지만 5개 사항의 영역 각각에 대한 복잡한 질문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습니다. 전지구적 질서 측면에서 다극화 경향이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우리는 아직 제대로 모릅니다. 

경제시스템이 본질적으로 글로벌적인 개방상태를 유지할까요? 

기후와 보건 등 비경제적 영역에서 협력이 가능한 메커니즘을 새로이 찾아낼 수 있을까요? 

지난 수십 년간 상대적 절제가 가능했던 국제정치가 극단적 대결의 길로 내달릴까요?

기술과 관련하여 디지털화 및 연결의 주요 동인이 포화상태에 도달한 것처럼 보이지만 인공지능 및 생명공학을 포함한 새로운 기술의 물결은 또 다른 혁신의 물결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것이 산업과 사회의 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기술, 제도 및 지정학은 어떻게 상호 작용할 지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인구통계학적 문제에서 세계는 점차 노령화로 접어들고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비전염성 질병이 주요한 건강문제로 대두되는 세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국가 내 불평등은 점점 사회적 구조를 불안하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아하게 늙어갈” 것인가? 아니면 자본과 제도가 불평등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위기를 맞이할 것인가?

자원과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저탄소 공급원으로 전환하려는 강한 열망이 있지만 모든 형태의 에너지에 대한 총투자는 필요에 보조를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세계가 기후의 안정을 위한 저렴하고 탄력적이며 실현 가능한 경로를 찾을 수 있습니까? 중요한 자원을 가진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이해갈등 속에 어떤 역학관계가 펼쳐질까요?

마지막으로 경제성장률이 점차 정상화되면서(낮아지면서) 레버리지와 신용(부채)증가는 대차대조표의 스트레스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OECD가 지배하는 현재의 세기는 지속적으로 아시아 국가들 중심으로 부상하는 새로운 세기로 양보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실제로 새로운 지각변동의 초기 진통을 겪고 있다면(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 지도자들은 새로운 시대의 가능성에 대비하고 미래의 시대를 형성할 수 있는 주도적 위치에 서있어야 합니다. 현재의 유리한 지점에 서있는 국가들(서방진영) 내에서 비관론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류는 이전의 모든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발전을 계속해 왔습니다. 역사는 여전히 큰 희망을 제공하지만, 우리에게 걸맞는 행동을 요구합니다.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 이사장, 국민주권연구원 상임이사. 철든 이후 시대와 사건 속에서 정신줄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으며, ‘너와 내가 우주이고 역사’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서로 만나야 연대가 있고, 진보의 방향으로 다른백년이 시작된다는 믿음으로 활동 중이다. [제3섹타 경제론], [격동세계] 등의 기고를 통하여 인간의 자유와 해방의 논리를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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