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의 변) 정치지도자들에게는 국가를 운용함에 있어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할 로드맵을 작성하여 민의를 모아가는 리더십과 더불어, 장차 발생할 위험요인들을 사전에 예측하고 이를 회피하는 위험관리의 능력이 매우 절실합니다. 결코 전망이 밝지 않은 한 해를 시작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하여 Dr.Doom이라고 불리는 뉴욕 대학의 루비니 명예교수의 2022년 위험요인들에 대한 전망을 소개합니다. 대충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들이지만, 루비니 교수의 글을 통하여 이의 무게를 더하고자 합니다.
2021년 주요 선진국들의 경제와 시장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종을 둘러싼 모든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2022년에는 새로운 도전에 봉착할 것입니다. 비전통적 방식을 채택해온 중앙은행이 정책의 정상화로 전환하는 여부 외에도 지정학적 그리고 시스템적 위험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뉴욕 – COVID19의 새로운 변종으로 인한 침체와 혼란에도 불구하고 2021년은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제와 시장에 비교적 긍정적인 한 해였습니다. 2020년의 심각한 경기침체 이후 성장이 잠재력을 넘어섰고 금융시장도 견고하게 회복되었습니다. 특히 미국연방준비제도(Fed)의 울트라-완화 통화정책 덕분에 주식시장이 최고치를 경신한 미국의 경우가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2022년은 매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전염병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미크론은 특히 백신 접종률이 높은 선진국에서 기존의 변종만큼 독성이 강하지 않을 수 있지만, 훨씬 더 전염성이 높아 입원과 사망이 계속 높게 유지될 것입니다. 그로 인한 불확실성과 위험회피 수단은 수요를 억제하고 공급망 병목현상을 더욱 악화시킬 것입니다. 과도한 저축, 억눌린 수요, 느슨한 통화 및 재정 정책과 함께 이러한 병목 현상은 2021년에 형성된 인플레이션을 부추겼습니다. 인플레이션 급증이 일시적이라고 주장했던 많은 은행전문가들은 이제 그것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다양한 정책을 서둘러 추진하면서 양적완화와 같은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금리를 정상화할 것입니다.
정책금리의 인상이 채권, 신용 및 주식 시장에 충격을 줄 경우, 중앙은행의 정책의지가 시험대상이 될 것입니다. 민간 및 공적 부채가 엄청나게 늘어남에 따라 시장은 높은 차입비용을 소화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면, 중앙은행은 부채함정에 빠지고 아마도 방향을 바꿀 것입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풍토병이 되어 인플레이션의 기대치가 상향 이동하게 될 것입니다.
더욱이 내년에는 지정학적 그리고 시스템적 위험도 가중됩니다. 지정학적 측면에서 주목해야 할 세 가지 주요 위협이 있습니다.
첫째, 러시아가 유사시 우크라이나 침공을 예고하고 있으며, 과연 새로운 지역안보체제에 대한 협상이 위협의 확대를 막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군사적 지원을 약속하고 러시아에 가혹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했지만, 동시에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직접 개입하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경제는 과거 시절보다 제재에 대한 회복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그러한 위협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Nord Stream–2 가스 파이프라인을 차단하려는 움직임과 같은 일부 서방의 제재는 유럽자체의 에너지 부족을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둘째, 미중 냉전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대만과 남중국해(영유권 분쟁이 많은 곳)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과 미국 경제 간의 광범위한 디커플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시간이 길수록 스태그플레이션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셋째, 이란은 이제 핵보유국의 문턱에 다가 있습니다. 우라늄을 무기에 가까운 수준으로 빠르게 농축해 왔으며, 신규 핵협정(JCPOA)에 대한 협상은 아직 진전이 없습니다. 이에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공개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공언합니다.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스태그플레이션의 결과는 1973년과 1979년의 석유관련 지정학적 충격보다 더욱 심각할 것입니다.
새해는 몇 가지 시스템적인 문제를 가져옵니다. 2021년에는 폭염, 화재, 가뭄, 허리케인, 홍수, 태풍 및 기타 재난이 기후변화의 실제 영향을 드러냈습니다.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기후정상 회담은 대부분 실행력이 담보되지 않은 채 싸구려의 이야기를 제공했으며, 세계는 금세기에 섭씨 3도 상승이라는 엄청난 온난화를 겪게 될 것 입니다. 가뭄은 이미 식량가격을 위험한 수준으로 급등시키고 있으며 기후변화의 영향은 계속해서 지구촌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입니다..
설상가상으로 경제를 탈탄소화하려는 적극적인 추진은 재생 에너지가 충분히 공급되기 전에 화석 연료 용량에 대한 투자의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균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훨씬 높은 에너지 가격을 생성할 것입니다. 이에 더하여 미국, 유럽 등 선진국으로 기후난민 유입은 이들 국가의 국경폐쇄와 함께 더욱 급증할 것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선진국과 신흥시장 모두에서 정치적 역기능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중간 선거는 2024년 대통령 선거 결과의 지표로 이후에 닥칠 전면적인 헌법적 위기(노골적인 정치적 폭력은 아닐지라도)의 예고편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심각한 시스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포퓰리즘 정당(극우파와 극좌파, 양측 모두)의 세력은 비참한 역사를 지닌 라틴 아메리카와 같은 지역에서 전세계로 파급되면서 더욱 강력해지고 있습니다. 페루와 칠레는 모두 2021년에 급진 좌파 지도자로 선출되었고, 브라질과 콜롬비아는 2022년에 그 뒤를 따를 수 있으며,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는 재정적 파멸의 길을 갈 것입니다. 연준과 다른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정상화는 이미 지속불가능한 부채 비율을 가진 많은 개발도상국은 말할 것도 없고 터키와 레바논과 같은 취약한 신흥시장과 다른 취약한 개발국가들에게 재정적 충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2021년이 끝나갈 무렵, 금융시장은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서서히 거품이 일고 있습니다. 아직도 공공 및 사모 자산은 모두 과평가되어 있으며(평균가격 대비 수익비율), 부동산 가격(주택 및 임대료 모두)은 미국과 많은 국가들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습니다. 위험한 Meme 주식, 암호화 자산 및 SPAC(특수목적 인수회사)에 대한 열풍이 여전합니다. 중앙은행의 직간접적인 지원으로 인해, 국채수익률은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고수익 및 고등급의 신용 스프레드가 압축되었습니다. 중앙은행이 비전통적인 정책을 추구하는 동안에는 상기 호황 상태가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산 및 신용의 거품은 정책의 정상화가 시작되는 2022년에 축소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인플레이션, 느린 성장, 지정학적 및 시스템적 위험은 2022년 시장조정의 조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투자자들은 1년 내내 위험한 상태에 머물 가능성이 높습니다.
출처: 프로젝트 신디케이드 on 2022-01-01(2021-12-29)
NOURIEL ROUBINI, 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언하여 Dr. Doom이라고 불리며 New York University Stern School of Business의 경제학 명예교수이자 Atlas Capital Team의 수석경제학자이며, Roubini Macro Associates의 CEO 이자 TheBoomBust.com의 공동 설립자이다 그는 클린턴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의 국제문제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냈고, 국제통화기금(IMF),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세계은행(World Bank)에서 근무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다른백년 명예 이사장, 국민주권연구원 상임이사. 철든 이후 시대와 사건 속에서 정신줄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으며, ‘너와 내가 우주이고 역사’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서로 만나야 연대가 있고, 진보의 방향으로 다른백년이 시작된다는 믿음으로 활동 중이다. [제3섹타 경제론], [격동세계] 등의 기고를 통하여 인간의 자유와 해방의 논리를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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