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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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백년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소개의 변) 진보적 학자들은 미래의 경제학은 성장이 아니라 회복과 지속을 중심으로 신속하게 재작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반면에 한국의 2022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 모두 예외없이 양적확대를 의미하는 GDP 성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만, 한국사회는 모든 이에게 생활의 기초재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개인 GDP 15-20만불 수준(Easterlin paradox)을 훨씬 넘어선 40만 불을 향해 맹목적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숫자놀음일 뿐입니다. 일자리 불안, 반복적인 금융위기, 부동산 폭등, 기후위기 그리고 팬데믹의 상황에서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양적성장이 아닌 安全/安心/安寧(三安)이라는 삶의 내용과 질에 관한 것일 것입니다. GDP를 중심으로 하는 양적확대를 성장이라고 칭한다면 삷의 질과 내용의 개선을 발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행복을 포함하여 유엔이 정한 인간개발지수와 환경/자원의 지속가능 그리고 제도/관행의 개선 등을 종합한 발전지수의 계발과 도입이 장기적으로 인류가 지구행성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출구가 될 것입니다. 아래의 칼럼은 이러한 시도의 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추가로 필자가 2016년 프레시안에 기고한 내용을 보조자료로 첨부하였습니다.

GDP 부가가치 생산과 번영의 주요 척도로 삼는 것을 거부하려는 대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광범위한 동의가 항상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경제학자와 통계학자들이 합의하여 경제적 성공을 측정하기 위해 부와 웰빙 접근방식을 개발함에 따라 변화의 방향은 이제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CAMBRIDGE – 경제적 성공을 어떻게 측정해야 할까요? 전통적인 지표, 특히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비판은 비록 수십 년은 아니더라도 지난 수년 동안 넘쳐났습니다. 환경 운동가들은 GDP가 자연자산의 고갈과 지구온난화와 같은 부정적인 외부효과를 생략한다고 오랫동안 지적해 왔습니다. 그리고 가정에서 진행되는 무보수이지만 의심할 여지없이 가치있는 일들을 포착하지 못한 것은 주요한 누락이자 결점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다 나은 대안이 곧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프랑스 정부의 요청에 따라 2009년 Joseph Stiglitz , Amartya Sen , Jean-Paul Fitoussi 등이 이끄는 위원회는 지표의 “대시-보드(구체 항목)”를 추천함으로써 경제발전을 측정하는 대안을 찾는 노력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그 이후로 경제학자와 통계학자들은 자연과학자들과 함께 특히 자연자산에 관한 엄격한 자산기반 번영지표를 개발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핵심 아이디어는 미래의 지속가능한 생활수준을 희생시키는 오늘날의 경제발전이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포괄적인 국가대차대조표를 만드는 것입니다.

2021년 3월 합의된 중요한 ​​이정표에서 UN은 자연이 경제에 제공하는 서비스와 관련된 통계표준을 승인했습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자연, 특히 생물다양성을 경제분석에 통합하는 방법에 대한 캠브리지 대학의 검토내용을 영국 재무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데 이어 나온 것입니다. 기후변화의 결과가 너무 명백해지기 시작하면서 미래의 경제적 성공에 대한 의미있는 개념에는 지속가능성이 포함됩니다.

러한 통계적 노력의 다음 단계는 공동체 또는 국가가 집단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반영하는 사회적 자산의 측정을 ​​통합하고 가계부문 측정을 확장하는 것입니다. COVID-19 전염병은 무급노동이 국가경제 건전성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노동통계국은 무급노동 활동의 ​​가치를 포함하는 보다 포괄적인 생활수준의 개념을 개발하려고 합니다 .

이와 같은 종합적인 조치는 이미 친숙해진 경제개념과 일치하는 방식으로 중요한 정책결정을 안내하는 데 유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번영에 대한 장기적인 관점에 대한 지원이 필수적일 정부의 재무 관리 및 기업의 경영진과 대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은 경제적 성공과 실패를 웰빙과 환경 등 보다 광범위하고 모호한 개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을 옹호합니다. 정책결정은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삶에서 중요한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생각 직관적으로도 매우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뉴질랜드에서 스코틀랜드에 이르기까지 많은 정부가 최근 명시적인 웰빙정책의 프레임워크를 공식적으로 채택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방식은 매우 어려운 측정 문제를 제기합니다. 웰빙은 개인의 삶의 여러 측면에 달려 있습니다. 확실히 웰빙을 측정하고 웰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는 방법에 관한 심리학 및 경제학의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 있습니다. 종종 측정에는 삶에 대한 만족도나 불안수준을 조사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영국 통계청은 전염병 전반에 걸쳐 불안과 우울증을 추적하고 조사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정책 입안자들은 의사결정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하향식 통계의 집계가 필요하지만 그러한 지표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웰빙과 경제분석에 의해 확인된 요인(예: 고용 또는 건전한 정신건강) 간의 연결은 직관적인 반면, 인과 관계는 잘 설명되지 않습니다. 우울한 사람은 웰빙 옹호자들이 종종 주장하는 것처럼 치료의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적절한 주거지가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웰빙에 기반한 공공정책에 대한 이론적 토대가 여전히 부족합니다 .

또한 일부 정책결정 전반적 흐름에는 보다 세부적인 수준의 세부 정보가 필요합니다. 사전 정의된 질문조항을 포함한 대규모 설문조사가 아닌 질적 연구는 웰빙에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한 고려사항을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해당 연구원과 빈곤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공동으로 작성한 최근 영국연구에 따르면 건강을 포함한 기본적인 물질적 필요가 웰빙에 중요하지만 자율성과 목적 의식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사회과학자와 통계학자가 고안한 하향식 집계의 지표는 이러한 결과를 포착할 수 없습니다.

적 기초조사가 항상 실용적인 것은 아니지만, 웰빙의 개념은 대부분의 다른 경제지표보다 훨씬 풍부하다는 점을 명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여기에 요약된 포괄적인 부와 웰빙 접근방식은 상호보완적이라는 것입니다. 앞에서 측정된 부의 자산은 후자(웰빙)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을 제공합니다. 실제로 뉴질랜드의 정책 프레임워크는 이러한 연결고리를 명시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또는 국가의 경제적 성공을 평가하고 측정하는 이러한 대안적 접근방식에서 흥미로운 점은 개념정의, 측정기준 생성 및 정책 결정이 취해야 할 방향에 대한 전문가 간의 합의구축에서 이미 실질적인 진전이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문제가 많은 GDP를 대신하여 번영의 주요 척도로 삼는 대안이 무엇인지 광범위한 동의없이는 항상 불가능했습니다. 그리고 GDP 및 관련 경제지표만큼 정교하고 잘 통합된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통계적 연합기구들의 많은 시간을 요구할 것입니다. 그러나 변화의 방향은 분명하고 이것이 가져올 추진력은 매우 강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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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용 참조자료>>

GDP개념을 폐기하고 새로운 발전지표를 설정하자

(이래경의 ‘다른백년을 꿈꾸자 – 2장 8절)

 

국가와 사회를 평가하는 지수는 해당 조직을 이끌어가는 데 매우 중요한 핵심동력이자 좌표이다.

조그만 기업을 30년간 경영해 본 필자의 경험에서 보면일상적인 지시와 감독으로 회사가 굴러가는 것이 아니라전략 목표를 분명히 하고 이 따르는 활동과 평가 보상기준을 분명히 하면 회사 대부분 종업원들은 자연히 그러한 의도 방향으로 움직인다

흔히들 노무현 참여정부를 이야기할 때깜박이 등을 좌회전 방향으로 켜고 자동차는 우회전했다고 표현한다노대통령 자신이 개인적으로는 개혁적이고 진보성향을 지녔다 해도 정부 각 부처의 활동을 평가하는 내부의 평가기준이 신자유주의에 기초했다면참여정부 국정운용의 실제적인 진행과 결과가 당연히 우회전 할 수밖에 없었음을 잘 설명하고 있다

자본의 자기증식작용과 자본가의 탐욕을 떠받치는 두 개의 핵심 기둥은 칼 폴라니가 거대한 전환에서 기술했듯이 모든 것(노동과 토지와 화폐를 포함한)이 시장을 통해 ‘상품화 과정’과 1930대 공황기와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도입된 GDP 개념을 중심으로 한 ‘양적 성장론’이다경제정책의 지표와 수단으로 도입되었던 GDP는 기실 단순한 국민경제의 상태를 표시하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서서 점차 기득권세력을 보호하는 이데올로기이자 강력한 통치권력의 수단으로 변질되여이제는 우리의 삶을 일상적으로 지배하는 절대숫자로 군림하게 되었다.

GDP의 도입역사를 간단히 기술하면 1930년대 시작된 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국민소득계정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필요 느끼기 시작하였고2차 세계대전 수행과정에서 전쟁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경제적 군수자원을 조직하기 위해 GNP 형식 신속히 도입되, 1988년에 소련이 동참하면서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일반지표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세계화가 확산되던 1990년부터는 GNP에서 GDP로 산출방식을 바꾸게 된다. GDP의 개념은 정상적이고 평화적 시기가 아닌 공황과 전쟁이라는 위기상황과 세계화를 강화하기 위해 도입되고 발전해 온 것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기초재가 부족한 저개발국가상황에서는 신속히 경제발전을 성취하기 위한 좌표로서 GDP는 분명히 매우 효과적이고 유의미한 개념이다그러나 개발과정을 겪은 이후 기초재 공급의 문제가 기본적으로 해결되고 삶의 질이 중심주제가 되는 단계에서도 여전히 유효한가는 매우 회의적이다더구나 자원의 한계와 기후변화가 온 인류의 공통적이고 긴급한 과제상황이 된 오늘날에는 GDP 개념이 인류의 지속적 발전조건을 오히려 위협하는 장애요소로 변질되고 있다실제로 1930년대부터 GNP개념을 주도적으로 개발했던 쿠즈네츠도 이러한 점을 매우 염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용을 좀 더 상술하여 보면, GDP 개념은 서비스를 포함하여 물적 생산량을 중심으로 인간의 삶 모든 것이 계량적으로 표현될 수 있고 이러한 계량적 수치를 증대시킴(우리는 이를 성장이라 불러왔다)으로써 사회총량적 효율을 증대할 수 있다는 공리주의적 기초 위에서 만들어 졌다불행하게도 공리주의는 결과로서 양적인 효용의 총량만을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정적 효과개별적 사안과 불평등 구조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본다사회의 집단을 상류중류하류의 세 개 집단으로 분류한다고 가정해보자하나의 정책을 시행했을 때 나오는 종합적 결과의 총량을 이라고 할 때내부 배분의 과정과 결과를 보여주는 경우의 수는 다양하게 전개될 수 있다이해를 위해 과정과 결과의 경우의 수를 다시 세 가지로 단순화 시켜본다

 

분          상류층.       중류층.       하류층.          총량

경우수 1.        5            3             1              9

경우수 2.        3            3             3              9.

경우수 3.        1            3             5              9.

 

상기의 수치배열에서 보듯이 공리주의적 GDP 관점은 어떠한 배분의 경우에도타자에게 구체적 피해를 주지 않았다는 전제하에결과로서 이라는 총량적 성과만 같으면 목표가 이루어진 것으로 간주하며내부 과정과 구성에는 상관하지 않는 심각한 맹점을 노출한다

배분 1의 경우는 오늘날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선진제국에서 보여주는 매우 심각한 양극화의 현실을 보여 준다세 집단 모두에게 동일한 양적 배분이 이루어진 배분 2의 경우는 비난 할 수는 없지만 기득권체계를 그대로 유지시킨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조건이다

비로소 배분 3의 경우수로 실현되어야 정의론의 대가 존 롤스가 이야기한 것처럼 어렵고 궁핍한 집단에게 경제운용의 성과가 더 많이 돌아가는 최소최대윈칙(MinMax principle)의 공정한 윤리가 작동하고 있는 사회라고 말할 수 있다사회 구성원 개개의 배분과 행복(복지적)조건이 고려되지 않는 GDP 중심의 성장주의를 이탈리아 정치학자 피오라몬티는 프랑켄슈타인이라는 괴물로 비교하기도 했다.

보다 치명적인 약점으로자원의 무제한적 소모환경오염과 도박 및 범죄행위 같은 활동들이 시장경제에 포함되면 양의 형태로 GDP지수가 높아지는 반면에우리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 사회적 봉사와 공헌물물교환으로 이루어지는 지역경제 그리고 가계활동 등이 시장에 편입되지 않으면 반영되기 어려운 점이 있다또한 디지털 경제로 진입하는 미래사회에서는 GIG 형태 등 비선형적 일자리가 확산되고 유의미한 활동과 자원들이 다양한 온라인 네트워크을 통해 일상적으로 공유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기존 GDP 방식으로는 이를 제대로 포착하여 계량할 수 없는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되풀이 강조하자면 지구라는 자원과 환경 제약 속에서 살아가는 인류에게 기후변화가 가장 치명적인 현안이 된 현 시점에서 GDP 개념은 자원을 무책임하게 낭비하며 환경오염 요인 조장하면서도 이를 성장이라는 양의 계수로 포착된다는 자기모순을 지니게 된다.

한국에서 벌어진 예를 들면현 박근혜 정권이 최경환같이 참으로 무능한 자들을 경제운용 책임자로 앉히면서 오로지 GDP 성장률을 높이자는 욕심으로 가계소득의 실질적 증대가 없는 상태에서무리하게 소비를 유도하고 무책임하게 부동산 부양정책을 도입하여 추진하였다그 결과가 감당하기 어려운 가계부채의 증가를 가져 왔고 향후 한국사회의 미래에 매우 치명적인 부담을 야기시키고 있다.

위에 언급했지만, GDP지수와 행복지수는 초기에는 얼마간 상당한 상관관계를 형성하다가인간의 기본적 존엄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기초재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인 1~15천불이 넘어서면서로 상관관계가 약해지면서오히려 GDP가 증가하면서 오히려 행복지수가 떨어지는 역현상도 발생한다( Easterlin paradox). 실제로 많은 국가들의 사례와 연구 결과는 GDP 증가가 삶의 질 및 행복과는 무관함을 증언한다과다한 GDP 목표는 오히려 적정한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과잉노동과 환경오염을 유발한다한편에서는 무책임한 정치인들이 맹목적인 성장을 사탕발림으로 포장하여 선전하면서 오히려 기업과 자본가의 탐욕만을 증대시켜주는 구실을 할 뿐이다

2016년 한국경제의 1인당 국민소득을 들여다보면지난 수년간 지속적으로 재벌중심의 수출대기업을 위해 환율을 조작한 점을 감안할 경우, 이미 3만불을 넘어서서 선진경제수준의 초입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구매력 평가지수(PPP)로는 이미 주요 유럽국가들을 추월한 35천불에 이르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는 GDP 3만불이라는 화려한 성취를 오히려 수치로 느껴야 할 만큼아래와 같은 주요 지표에서 OECD내에 최악의 국가로 알려져 있다.

 

– 국민 행복지수.

– GDP 대비 복지예산 비중.

– 아동 삶의 질.

– 부패지수.

– 조세의 불평등개선 지수.

– 출산율.

– 노조 조직율.

– 자살율

– 평균 수면시간등등

 

2016년 박근혜 정권하에 있는 한국은 자랑스럽게도(?) GDP가 가지는 허구적 맹점과 위험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국제적 모범적 사례이다자연스럽게 GDP 지표가 지닌 허점과 문제점을 보완하고 대체할 많은 연구와 제안들이 이루어져 왔다 중에 대표적인 것으로 경제후생지수(HEW), 참진보지수(GPI). 인간개발지수(HDI), 행복지수(GNH), 행복환경지수(HPI) 등이 있다

GDP의 문제점과 이를 보완할 다양한 대안들을 접하면서이제는 한국사회도 새로운 시각과 접근이 필요한 시점임을 절감한다필자는 미래의 한국사회를 위하여몰가치한 경제총량중심의 평가지표로서 불평등과 불안정을 조장하고 자원을 고갈시키고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는 GDP개념을 폐기하고사회개발지수를 중심으로 한 발전종합지수(TDI, Total Development Index)의 도입을 주장하고자 한다이는 창립 준비과정에서부터 주장해온 다른백년의 전략적 슬로건인 국가와 경제중심에서 시민과 사회중심으로의 전환과도 정확히 입장을 같이한다.

유엔의 요청으로 인간개발지수(HDI)를 주도적으로 개발한 아마티아 센은 개발 또는 발전이라는 주제를 단순히 양적인 지수로 표현하기를 매우 주저했다고 한다기실인간이 마주한 삶과 사회현실은 다양한 상황과 조건각자 처해 있는 다층적 공간의 복잡함으로 이를 일반화하여 하나의 수치로 표현하는 것은 실제로 불가능한 일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을 지수화하지 못하면 정책적인 선택과 집중 및 지원을 할 수 없다는 동료들의 강력한 주장을 수용하여 마지못해 지수화 작업을 동의하였다 한다지수로 표현되는 평가의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받아들인 것이다.

필자가 제안하는 대한민국의 발전종합지수의 기본 방향은 존 롤스가 제시한 공정한 사회를 기초하여 아미티아 센의 주장인 자유를 향한 발전을 결합시킨 것으로 한 국가가 지향해야 하는 발전의 내용은 해당 사회내 살아가는 각 개인적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어야 하며이를 위하여 개인과 사회 공히 자유를 확대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며생물학적 수명을 충분히 누릴 수 있고 지속가능한 환경적 물질적 조건을 제공하고사회의 일원으로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정치적 참여와 결정의 기회를 통하여 자신에게 주어진 고유한 존재로서 목적과 가치를 실현해가야 하는 것이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개인과 사회가 존엄성을 유지하기 위한 경제적 물적 토대를 해결하면서 각자가 지닌 잠재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영역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이를 지속가능한 조건으로 실현해 가는 것이 국가의 발전목표이자 지향점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와 관련하여 기업들이 경영에서 활용하는 다면적 평가기법인 BSC의 개념을 참조하여 아래와 같이 적용해 보고자 한과거에 미국의 기업들이 오로지 주주이해와 경영진의 성과급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일년 단위의 평가수익과 주식시장상황에만 치중하여 운영하다 보니중장기적 경쟁력에 심각한 문제점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하버드 대학의 비즈니스 스쿨은 미국기업들의 중장기적 경쟁력을 키우고 지속가능조건을 살피기 위해 다음 네가지 영역을 설정하고양적인 stock과 질적이며 동적인 조건을 균형적으로 평가하는 BSC (Balanced Score Card) 개념을 도입했다

내용을 대충 소개하면 1) 첫 번째 영역은 재무지표측정으로 단기간적 수익성을 넘어서 중장기적인 안정성을 검토하고, 2) 두번째 영역으로는 내부 프로세스 분석으로 상품구성과 생산 및 품질과정제품의 수명주기그리고 새로운 제품의 개발능력 등을 평가하며, 3) 세번째로는 외부적 환경요인으로 시장과 고객의 반응 및 중장기적 경쟁 상황을 점검하고, 4) 마지막으로는 학습역량 평가로서 종업원들의 구성과 업무역량 및 성실도 그리고 파트너간의 협력수준을 분석한 후이들 각각의 영역을 종합하여 기업을 평가하는 기법이다다만 지구환경적인 의무와 사회책임요소를 소홀히 한 아쉬움이 남는다. 이렇듯 다층적다면적 BSC 평가기법을 참조하여 한국의 미래를 위한 발전지수를 다음과 같이 설정해 본다

 

발전종합지수(TDI) = 사회개발지수 경제후생지수 지속가능지수 제도평가지수.

동시에 TDI와 병행하여 주관적 심리적 행복지수를 조사하고 참조한다.

 

각 영역의 평가항목(check-list)을 어떻게 구성하고 가중치를 부여하며 이를 종합하는 과정은 해당분야의 전문가들이 해야 할 몫이다다만 필자가 이해하고 경험한 범위에서 수준에서 아래와 같이 평가항목의 방향에 대해 기술해 본다

 

사회개발지수유엔이 개발한 인간개발지수(HDI)와 부탄 등 몇 개 국가들이 경험한 행복지수(GNH)의 내용을 결합하여 구성하되주관적 항목과 아래의 영역들과 겹치는 항목들은 배제하고객관화할 수 있는 항목들을 중심으로 하되특히 21세기를 향한 정보화 수준과 복지제도적 항목을 강조하고 추가하여 편성한다.

경제후생지수기존 GDP보다는 구매력 평가지수 PPP중심으로 구성하고기존 경제후생지수(HEW)의 아이디어에 기반하여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군수범죄도박환경오염 등 사항과 관련된 것들은 지수에서 배제하거나 음의 계수로 적용하여 수치를 낮추도록 하고그동안 시장을 통하여 잡히지 않았던 지역내 물물교환공유 활동사회적 공헌가계노동 등 유의미한 항목들을 가능한 편입시킨다.

지속가능 지수출산율 및 인구통계학적 내용전력공급망의 분산적 참여 개방성공공 자원의 고갈여부 및 회복성에너지 및 환경과 생태 정책 항목 등을 지수화 한다.

제도평가지수부패지수언론자유도정치결정 및 행정수행 과정의 시민참여지수공공조직의 업무 수행평가 등을 고려한다.

 

위에 열거된 네 분야의 구체적 조사항목( check-list)과 결과지수에 대한 가중치의 적용 여부는 국가나 사회가 나가야 할 의도와 방향성에 따라 가변적일 수밖에 없다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2016년 이후 한국사회에서는 총량적 경제지표보다 구체적이고 사안적인 사회적 발전모습이 보다 중요한 주제라는 점에서 예컨대총점 1,000 만점의 바스켓을 설정하고 그의 절반인 500점을 사회개발지수에 부여하는 한편나머지 절반인 500점을 경제후생과 지속가능 및 제도평가 지수에 배분하여 점수를 종합하여 운용해 보는 것으로 구상해 본다당연히 시대변화에 따라 평가항목도 지속적으로 새로워져야 한다주관적 심리적으로 평가된 행복지수는 객관적 지표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암시적이며 직관적인 총괄추이의 분석용으로 활용해봄 직하다행복지수의 기준점을 설정하고 이보다 낮아지거나 또는 전년보다 평점이 저하되는 경우에는 원인과 배경에 대해 세밀한(drill-down) 분석을 수행하여 상응한 정책을 수립하는 데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라 판단한다.

상기의 내용은 적용을 위한 실행적 수준이 아니라 논의와 수정과 새로채움을 위한 하나의 제안이며 시안이다동시에 세계적 단위에서 일반적으로 적용한다기보다는 한국이라는 현실적인 정책단위로서 국민경제의 필요에 맞게 전략과 의도 담아 맞춤형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판단한다이 분야를 고민하고 연구하는 전문가들의 검토와 전진된 내용의 제안들이 잇따르기를 기대할 뿐이다.

(2016. 09. 05. 다른백년 이사장 이래경)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 이사장, 국민주권연구원 상임이사. 철든 이후 시대와 사건 속에서 정신줄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으며, ‘너와 내가 우주이고 역사’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서로 만나야 연대가 있고, 진보의 방향으로 다른백년이 시작된다는 믿음으로 활동 중이다. [제3섹타 경제론], [격동세계] 등의 기고를 통하여 인간의 자유와 해방의 논리를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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