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이야기를 시작하려니, 두 개의 그림이 떠오른다. 한겨레21과 김지하. 우선, 지난 연말 ‘한겨레21’에서 보았던 기사 제목, “젠더? 세대? 잘 갈라쳐 봅시다”가 그것이다. 대선을 앞둔 한국사회는 “과잉 이상화되어” ‘갈라치기’를 악으로 취급한다는 것, 이것이 ‘진짜’ 문제라는 말이다. 본래 “선거란 갈등이 조직돼 합법적으로 표출되도록 하는 경합의 공간”이라는 주장이다. 나는 마음속으로 열렬히 박수를 치며 지인들에게 기사를 전했다. 그러나 아무런 […]
READ MORE대전환기란 무엇보다 사상적 대전환기이다. 그러나 사상의 전환은 신체의 전환보다 느릴 수밖에 없다. 과학기술과 물질문명의 자기생산을 겨우겨우 뒤쫓아가는 신체와 그 신체를 뒤따르지 못하는 정신의 괴리가 치명적이다. 그리고 그것은 공포와 불안과 죽음정치로 이어진다. 자각은 고사하고, 가벼운 질문조차 내뱉기 어렵다. 그러나, 몸은 알고 있다. 불편하다. 불쾌하다. 고통스럽다. 그리고, 2022년 1월 대선판에서의 페미니즘에 대한 반동적 공격에서 그것을 절감한다. 오늘날 […]
READ MORE바야흐로 생태, 생명의 시대다. 팬데믹과 기후변화의 위기감 속에서 ‘생명’, ‘생태’는 익숙한 레퍼토리가 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남과 북 ‘생명’공동체를 제안한 바 있으며, 지난 7월에는 전라북도 도의회에서 이른바 ‘생태문명 조례’가 통과되었다. 환경단체들뿐이 아니다. ‘생태’와 ‘생명’은 이제 누구나 하는 이야기가 되었다. 생태위기와 파국적 전환담론 그러나 묻지 않을 수 없다. 생태문명의 전환, 생명공동체로의 전환은 정말로 […]
READ MORE체감의 강도가 다르다. 나는 오늘도 서울과 정읍을 오가며 두 개의 코로나 시대를 경험한다. 동시에 유럽의 코로나 시대와 미국의 코로나 시대를 실시간으로 접한다. 그리고, 이런 경험들은 역사책을 통해서 읽은 조선 말 ‘괴질’ 이야기와는 또 다르다. 내 안에는 수많은 코로나 시대가 중첩되어 있다. 1. [세계감] 더욱 나빠진 세계 ‘세계관’ 이전에 ‘세계감(世界感)’이 있다. 어떤 다른 느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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