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레너드 Mark Leonard, 미국 외교위원회의 유럽지역담당 책임자이며 “The Age of Unpeace: How Connectivity Causes Conflict (Bantam Press, 2021)”의 저자이기도 하다
출처: 프로젝트-신디케이트, 2022년 7월 29일자
서구인들은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을 규칙기반 질서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지만 중국학자들은 이를 미국 패권의 종말을 알리는 또 다른 전조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인과 유럽인은 이러한 입장에 대해 논쟁을 벌일 수 있지만, 그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실수일 것입니다.
베이징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유럽을 중동처럼 보이게 만들 일련의 분쟁 중 첫 번째 사건일 뿐일까요? 익명을 요구한 중국 학자는 지난 주에 필자의 질문에 응답을 했고 그의 추론은 유럽의 지정학적 질서를 재편하고 있는 전쟁을 비서구인들이 얼마나 다르게 보는지 보여주었습니다. 중국 학자들이 세계를 어떻게 보는지 이해하기 위해 칼럼을 준비하면서 필자는 이들이 서양의 많은 사람들과 근본적으로 다른 입장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들이 우크라 전쟁을 크렘린궁보다 NATO 확대 탓으로 돌릴 가능성이 많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들의 핵심적 가정 중 많은 부분이 우리의 것과도 반대라는 것입니다.
유럽인과 미국인은 이번 분쟁을 세계사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지만 중국인은 우크라 상황을 또 다른 개입전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 75년 동안 한국, 베트남,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시작된 전쟁보다 훨씬 덜 중요한 (지역적 제한)전쟁으로 판단합니다. 더욱이 서구가 이를 선택적으로 개입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게다가 유럽의 많은 사람들은 전쟁이 미국의 세계 무대로의 복귀를 표시했다고 생각하지만, 중국 지식인들은 그것을 다가오는 포스트-아메리카 세계에 대한 변화의 재확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양인들은 규칙기반 질서에 대한 공격을 보는 반면, 중국인 친구들은 미국 헤게모니의 종말과 더불어 세계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사건들을 허용하는 보다 다원적인 세계의 출현으로 봅니다. 그들은 현재의 규칙기반 질서가 항상 정당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서방은 자신들이 규칙을 만들었지만, 자신들의 이해에 따라 코소보와 이라크에서처럼 규칙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 별로 양심의 가책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중동의 유추로 이어지는 주장입니다. 필자의 중국인 대화상대는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주권 국가 간의 침략 전쟁이 아니라 오히려 서구 패권의 종식에 따른 탈식민지 국경의 조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중동의 국가들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서방이 그렸던 국경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저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두드러진 유사점은 우크라 분쟁이 대리전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시리아, 예멘, 레바논의 전쟁이 강대국에 의해 촉진되고 착취된 것처럼 우크라 분쟁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요 수혜자는 누구입니까? 중국인 친구는 확실하게 러시아, 우크라이나 또는 유럽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오히려 미국과 중국이 궁극적으로 가장 많은 이득을 취하게 되며, 양국 모두 거대한 경쟁을 위하여 대리전으로 이의 갈등을 접근하고 있다고 봅니다.
미국인들은 유럽인 일본인 한국인을 미국이 정해놓은 우선순위의 새로운 정렬에 가두고, 러시아를 자신의 영토로 고립시키고 중국이 영토보전과 같은 문제(대만)에서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하도록 함으로써 이익을 얻습니다. 동시에 중국은 러시아의 파트너 위치를 확고히 하고 남반구의 많은 국가가 비동맹을 수용하도록 자극함으로써 지정학적 전략기반을 획득합니다.
유럽 지도자들은 스스로를 ‘21세기 처칠’이라고 자부하지만 중국인들은 이들을 지정학의 거대 게임의 졸개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필자가 이야기한 모든 학자들의 의견은 코로나-19의 단기적 혼란이나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을 위한 장기적 투쟁과 비교할 때, 우크라이나 전쟁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전환(사건)이라는 것입니다.
분명히, 누군가는 중국인 답변의 요점에 대해 논쟁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유럽인들은 그가 암시하는 것보다 확실히 많은 선택권을 가지고 있으며 러시아의 침략에 대한 서방의 적극적인 대응은 역사적 일련의 국경 분쟁(1990년대에 10년에 걸친 유고슬라비아 승계 전쟁 중에 발생한 것처럼)의 첫 번째 전쟁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관찰자들이 우리와 너무 다르게 상황을 바라본다는 사실에 우리는 잠시 멈추어 생각해야 합니다. 최소한 서구의 우리들은 나머지 세계가 우리를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해 열심히 고민해야 합니다. 중국 친구들의 주장을 적대적이고 비민주적인 정권을 옹호하고자 고안된 단순한 요점으로 간단히 치부할 수도 있습니다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개 토론은 중국에서 심하게 통제 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약간의 겸양이 필요합니다.
중국 관찰자들이 이처럼 근본적으로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현재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대해 세계인들의 보편적인 지지를 얻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통제력 되찾기”의 경쟁이 치열한 시기에 다른 국가들이 우크라 분쟁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것을 보고 그렇게 놀라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서구)가 규칙기반 질서에 대해 영웅적으로 자기방어를 하는 동안, 다른 지역의 국가들은 빠르게 다극화되고 있는 세계에서 서구(미국) 헤게모니의 마지막 헐떡거림을 봅니다.

다른백년 명예 이사장, 국민주권연구원 상임이사. 철든 이후 시대와 사건 속에서 정신줄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으며, ‘너와 내가 우주이고 역사’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서로 만나야 연대가 있고, 진보의 방향으로 다른백년이 시작된다는 믿음으로 활동 중이다. [제3섹타 경제론], [격동세계] 등의 기고를 통하여 인간의 자유와 해방의 논리를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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