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6일 일요일 러시아 전역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가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2011~2012년 부정선거 규탄 시위 이후 5년여 만에 최대 규모의 시위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4년 크림 병합 이후 견고한 철옹성을 구축한 것처럼 보였던 푸틴 체제에서 의미 있는 규모의 조직적 저항 시위가 등장했다는 것 자체가 큰 관심거리라고 할 수 있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이번 시위의 핵심 주제는 ‘반(反)부패’였다. 지난 3월 초 알렉세이 나발니가 이끄는 ‘부패와의 전쟁 재단’(Фонд борьбы с коррупцией, 이하 부패척결재단)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의 대규모 부정 축재 의혹을 폭로한 르포 영상을 인터넷 사이트 ‘유튜브’에 게시했다.
조회 수가 약 1,500만 회에 이를 만큼 큰 반향을 일으켰음에도 당국이 명확한 반응을 보이지 않자 나발니와 부패척결재단은 다양한 사회관계망서비스 매체를 활용하여 전국적인 항의 시위의 조직과 참여를 호소했다.
그 결과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대도시를 비롯한 러시아 전역에서 수만 명이 시위에 참여했으며, 경찰의 시위 해산·진압 과정에서 나발니를 포함해 수천 명의 시위대가 체포되어 구류와 벌금형에 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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