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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Sinan Antoon, 이라크의 저명한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가장 최근 작품은 The Book of Collateral Damage이다.
출처: 영국 가디안 지, 2023년 3월 19일자


소개의 변) 지난 3 20일은 미국이 대량살상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조작된 정보를 근거로 이라크를 침공한지 20 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이라크 인들은 당시 미국의 침공을 또 다른 테러로 인지하고 있으며, 이라크의 저명한 시인이 이에 대하여 가디안의 칼럼을 통하여 역사적 증언을 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이는 또한 일제강점기로부터 해방된 남한을 점거한 미군정 당시 모습의 재현이기도 하며, 또한 민족 역사를 망각한 채, 한미일 군사동맹에 편입되면 한반도에 닥쳐올 미래에 대한 예고이기도 합니다.


2003년 초, 저는 카이로에 거주하면서 10세기에 고향인 바그다드에 살았던 유명한 이라크 시인에 대한 박사 논문 연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1세기 당시의 바그다드가 점점 불안해지고 있었습니다. 전 세계 주요 도시의 수백만 명의 사람들처럼 저도 당시 임박한 이라크 침공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8년 후인 2011년에도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을 축출한 혁명의 중심지인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은 분노한 수만 명의 케레네인들로 넘쳐났습니다. 우리는 근처에 있는 미국 대사관으로 향했지만 진압경찰이 곤봉으로 우리를 밀어냈습니다.
몇 달 동안 전쟁의 북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대중적인 반대가 있었지만 (2003년 2월에만 600개 도시에서 조직된 시위가 있었다), 전쟁의 기획자, 상인, 그리고 전쟁광들은 소리를 지르며 이라크인과 지역에 대한 재앙적인 여파에 대해 경고하는 우리를 무시했습니다.
사담 후세인의 독재와 그의 정권에 반대했던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은 이미 분명한 이유 때문에 계획된 침공에 반대하는 글을 쓰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WMD)를 보유하고 있다는 잘못된 이야기에 항의했습니다.
700번의 조사 끝에 유엔 무기 사찰단의 수장인 한스 블릭스(Hans Blix)와 그의 팀은 이라크에서 어떤 무기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콘돌리자 라이스가 경고한 “맨해튼의 버섯 구름”은 히스테리를 강화하기 위한 선전(조작된) 구름이었습니다. 결국 조지 부시는 9/11 테러 다음 주에 이라크를 공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처: The Guardian

미국의 미디어 언론기업들은 국가의 선전을 정당화하는 위한 전위대이었습니다. 그들이 떠들어 댄 것은 9/11 이후 국가안보 히스테리에 대한 마니교적 세계관뿐만 아니라 뿌리깊은 식민적 사고방식, 즉 백인의 우월에 대한 변형된 내용들이었습니다. 침공 전 몇 주 동안 미국 TV 뉴스를 분석한 결과, 전쟁에 대한 회의론을 표현하는 소식통이 크게 과소평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언론들은 국민들의 동의를 억지로 만들고 선전을 공식적으로 조작하는 기능을 아주 잘 수행했습니다. 이에 따라 2003년 3월 미국 시민의 72%가 전쟁을 지지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2018년까지 미국인의 43%는 여전히 올바른 결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카이로에서 나는 미국이 바그다드에 죽음과 파괴의 무서운 비(포격)를 내리는 “충격과 공포” 캠페인을 시작하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바그다드는 나의 피난처이자 이라크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와 내 고향이 점령군에게 함락되는 것을 지켜보는 본능적인 고통을 번역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습니다. 침략 초기에 내가 쓴 몇 줄은 내가 목격한 우울함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The wind is a blind mother
stumbling over the corpses
no shrouds save the clouds
but the dogs are far quicker

The moon is a graveyard for light
the stars are women
wailing. Tired from carrying the coffins
the wind leaned
against a palm tree
A satellite inquired:
Whereto now?
The silence in the wind’s cane murmured:
“Baghdad”
and the palm tree caught fire.

나는 항상 사담의 독재가 외부의 개입이 없이 이라크 국민의 손에서 끝나기를 바랐습니다. 폭력적인 혼란과 내전으로 이어질 국가 신식민주의적 프로젝트는 이라크 국가에 남아있던 역사적 유산을 해체하고 민족-종파적 갈등과 역학에 기초한 정권으로 대체하는 것이었습니다. 침공 4개월 후 저는 전쟁과 여파에 관한 다큐멘터리인 About Baghdad를 촬영하기 위한 팀의 일원으로 바그다드로 돌아왔습니다.
혼돈의 상황은 이미 명백했습니다. 더위에 끓어오르는 7월에 우리가 실시한 수십 건의 인터뷰는 주로 직업과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사람들과 함께 한 것입니다. “미국이 나라를 통치하게 하는 많은 사람들은 도둑과 사기꾼입니다.”라고 저는 상대에게 말했지만 그들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이라크의 아들아, 그들이 우리 재산의 절반을 훔쳐간다 해도 나머지 절반은 가지고 있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저는 2003년 이후 이라크 정권의 천문학적 수치와 막대한 부패에 대해 읽을 때마다 상기의 대화를 기억합니다.
우리가 인터뷰한 일부의 이라크인들은 분명히 미국의 약속에 매료되었거나 진지하게 받아들였습니다만, 대부분 사람들은 1990년부터 2003년까지의 대량학살 제재의 형태로 10년이 넘는 내전에 너무 지치고 절망적이었고 “될대로 되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식민주의임을 알고 반대하는 많은 사람들이 나라의 안팎에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만 그러나 식민화된 분위기가 이미 팽배했습니다. 이것이 이라크 작가, 시인 및 전문가 그룹은 부시와 토니 블레어에게 감사편지를 썼던 배경입니다.
존재하지 않는 대량살상무기가 발견되지 않자, 프로파간다 내러티브는 ‘민주주의’와 ‘국가건설’로 바뀌었습니다. 전쟁의 치명적인 영향은 “새로운 이라크”를 위해 필요한 산고의 아픔으로 합리화되었습니다. “그 나라는 세계자본과 자유시장이 제공할 수 있는 중동의 모델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재건에 대한 약속과 계획은 수백 수천억 달러의 블랙홀이 되었고 부패 문화를 부채질했으며, 미국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전쟁으로부터 개인적 이익을 얻었습니다.
침공은 말마따나 새로운 이라크를 가져왔습니다. 이라크인들이 테러와의 전쟁의 결과로 또 다른 테러리즘과 매일 마주하는 곳으로 변했습니다. 전쟁광들이 약속한 “새로운 이라크”는 스타벅스나 스타트업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자동차 폭탄, 자살폭탄 테러, 알카에다, 이후 이슬람 국가 IS(이슬람 국가는 이라크의 미군 교도소에서 부화되었음)를 가져왔습니다.
침공 첫 몇 달 동안 나는 순찰차 바그다드 근처 기지를 떠날 예정인 험비 중대 미군 병사들과 현지 특파된 기자들이 촬영한 미국 TV 채널의 보도를 보았습니다. 험비 중대가 게이트를 빠져 나오자 군인 중 한 명이 기자에게 “이곳은 인디언의 나라다”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비공식적인 표현이지만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미군에서 “(토착 인디언의) 적대적이고 불법적인 영토”를 언급하기 위해 사용되는 일반적인 용어라는 것을 일게 되었습니다. NBC의 Brian Williams는 자신이 이라크 순방시에 동행한 미국 장군이 이같은 표현을 어떻게 군인들에게 활용했는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식민지 체제와 백인 우월주의에 내재된 개념은 대부분의 미국인, 군인 또는 민간인이 정부가 하는 일을 어떻게 보고, 이해하고, 단순히 무시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것은 선진적이라는 이름으로 선의의 문명과 적대적이고 폭력적인 문화 사이에 형성된 또 다른 전선의 국경이었습니다.
침략이 시작된 이라크는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국가 중 하나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그들의 출현은 침략이 만들어낸 역학의 부산물임)는 이라크인들의 삶을 지배하고 반대자들을 공포에 떨게 합니다. 그들은 미국이 주도한 정치체제를 거부한 이라크 젊은이들이 주도한 2019년 봉기를 정권이 잔인하게 진압하도록 도왔습니다. 봉기 초기에 그들의 구호 중 하나는 “미국에 반대하고, 이란에도 반대합니다!”였습니다.
오늘날 이라크에는 120만 명의 내부 실향민이 있으며 대부분은 임시 수용소에 있습니다. 약 100만 명의 이라크인이 침공과 그 여파의 결과로 직간접적으로 사망했습니다. 손상된 것은 정치 조직뿐 아니라 국가 자체입니다. 점령군이 남겨 축적된 우라늄은 오늘날에도 특히 암 발병률이 높은 팔루자에서 선천적기형의 출산과 관련이 있습니다.
지난 12월 미 해군은 차기 강습상륙함의 이름을 “Fallujah(이라크의 도시명)”로 명명할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발표했습니다. 참으로 충격적인 표현이지만 이는 동시에 정착민-식민지 문화의 일부이자 결과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아파치(Apache), 라코타(Lakota), 샤이엔(Cheyenne) 및 미국 정착민-식민주의의 지속적인 영향을 여전히 겪고 있는 원주민 부족의 이름은 이제 치명적인 무기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후, 이것이 바로 미국의 테러리즘이 이라크에 한 일입니다.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 이사장, 국민주권연구원 상임이사. 철든 이후 시대와 사건 속에서 정신줄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으며, ‘너와 내가 우주이고 역사’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서로 만나야 연대가 있고, 진보의 방향으로 다른백년이 시작된다는 믿음으로 활동 중이다. [제3섹타 경제론], [격동세계] 등의 기고를 통하여 인간의 자유와 해방의 논리를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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