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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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공부입니다.
이번에는 준괘(屯卦)와 몽괘(蒙卦)를 읽겠습니다.
준괘의 핵심 키워드는 ‘불녕(不寧)’입니다.
하루 하루 불안해서 지난 밤 안녕하셨는지 물어야 할 상황입니다.
불안의 시작은 나의 열망입니다.
준은 싹터나고 싶은, 꽃피우고 싶은 열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처해 있는 조건이 너무 어렵습니다.
보통은 포기하고 돌아설 만 한데 그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장벽이 너무나 길어서 어디 한 곳 틈을 찾지 못하고 눈물만 흘리고 있습니다.
수운 선생님의 삶도 어디 한 곳 틈을 찾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어디에서도 길을 찾지 못한 그는 세상에 대한 기대를 접고 용담정으로 돌아옵니다.
그런 수운이 어느 날 불어오는 봄바람의 느낌을 알아챕니다.
겨우 한 송이 꽃을 피웠는데 그게 봄이었습니다.
그 마음을 시에 담았습니다.

봄이 오길 기다립니다.
내 몸 안에는 아름다운 꽃과 열매가 가득합니다.
이 꽃을 피우고 싶고 이 열매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러나, 여린 싹의 내가 만나야 하는 세상은 얼음처럼 돌처럼 단단합니다.
조금의 틈이라도 찾는 중입니다.
번개치고 비내리고 얼어있던 땅이 녹아 세상에 초목이 싹터납니다.
새로 싹터나는 무슨 일이든 쉬운 것도 없고 편안하지도 않습니다.
하루에 한 송이, 이틀에 두 송이, 삼백 예순 날 삼백 예순 송이.
내 한 몸이 꽃 피어나서 온 세상이 봄입니다.

苦待春消息  春光終不來
非無春光好  不來卽非時
玆到當來節  不待自然來
春風吹去夜  萬木一時知
一日一花開  二日二花開
三百六十日  三百六十開
一身皆是花  一家都是春

준(屯)이 외부 조건의 험난함을 이야기한다면 몽(夢)은 내 안의 어리석음을 다룹니다.
내 안의 어리석음이 싹을 병들게 합니다.
싹수가 노란 병든 싹 몽(夢)입니다.
강인한 의지를 가진 준(屯)에게는 좋은 안내자, 멘토가 그를 돕는다면 몽(夢)에게는 교사가 필요합니다.
몽괘에는 내 안의 어리석음을 깨우는 두 사람, 교사와 학생이 만납니다.
몽괘의 핵심 키워드는 비아구동몽 동몽구아(匪我求童蒙 童蒙求我)입니다.
‘내가 싹수가 노란 그 아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를 통해 내가 성장할 기회를 가진다.’
교사의 안내를 따르지 않고 거부하는 어린이를 대하는 교사의 깊은 안목을 만나게 됩니다.
이런 글이 3천년 전의 죽간에 쓰였다는 게 전율을 느끼게 합니다.
교육은 어느 시대든 쉽지 않습니다.
몽괘의 교사는 옳고 그른 것에 집착하지 않고 유연하게 학생들을 만납니다.
그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적절하게 엄격하고 강한 교육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호르몬의 변화와 그 작용을 어떤 교사가 다 따라갈 수 있겠어요.
결국 교사는 손을 들고 지금 눈 앞의 현실을 바라봐야 합니다.
그는 동몽(童蒙)의 착한 아이를 만나 기뻐하기도 하고, 격몽(擊蒙)의 아이를 만나 분노하고 절망하기도 합니다.
교사는 어느 하나의 방법만으로 아이를 가르칠 수 없습니다.
그는 옳고 그름을 넘어선 미묘현통(微妙玄通)한 성인의 길을 따라 갑니다.


03☵☳ 수뢰준

屯 元亨 利貞 勿用有攸往 利建侯.
준 원형 이정 물용유유왕 이건후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어린 새싹처럼 준屯은 힘차고 강하지만 어려운 조건에서 자라는 것은 쉽지 않다. 가능한 안내자와 전문가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彖曰 屯 剛柔始交而難生. 動乎險中. 大亨貞.
단왈 준 강유시교이난생 동호험중  대형정
雷雨之動 滿盈. 天造草昧 宜建侯 而不寧.
뇌우지동 만영 천조초매 의건후 불녕

부드러운 싹이 언 땅을 만나 힘겹게 자라난다.
번개치고 비내리는 속에서 만물이 싹터나듯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일은 불안하다. 不寧

象曰 雲雷屯 君子以經綸.
상왈 운뢰둔 군자이경륜

하늘에 가득한 구름, 여전히 얼어 있는 땅, 싹터나고 싶은 씨앗의 열망.
나는 이런 조건에서 싹을 틔워야 하고 지혜로운 사람들을 만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1.
初九 磐桓 利居貞 利建侯.
초구 반환 이거정 이건후
象曰 雖磐桓 志行正也. 以貴下賤 大得民也.
상왈 수반환 지행정야 이귀하천 대득민야

굳세고 밝은桓 힘을 가졌지만 현실의 벽은 돌처럼 단단하다磐.
한 발 나가는 것도 쉽지 않다. 안내자들의 조언을 귀담아 듣자.
지금은 기다리는 시간, 이 시간에 할 일은 나를 낮추고 구석지고 낮은 곳에서부터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얻어야 한다.

2.
六二 屯如邅如 乘馬班如 匪寇婚媾. 女子貞 不字 十年乃字.
육이 준여전여 승마반여 비구혼구  여자정 부자 십년내자
象曰 六二之難 乘剛也 十年乃字 反常也.
상왈 육이지난 승강야 십년내자 반상야.

말을 타고 왔다 갔다 빙글 빙글 돈다. 말을 탔다가 내린다. 초조하다.
나는 그녀를 사랑하지만 그녀는 나를 도독놈이라고 한다.
10년(오랜 시간)이 지나 상황이 변하고 그녀와 결혼할 수 있었다.
결혼하기에는 우리 조건이 오랫동안 불안정하고 불안했다.

3.
六三 卽鹿无虞 惟入于林中. 君子幾 不如舍 往吝.
육삼 즉록무우 유입우림중  궁자기 불여사 왕린
象曰 卽鹿无虞 以從禽也. 君子舍之 往 吝窮也.
상왈 즉록무우 이종금야 군자사지 왕 인궁야

안내자의 도움없이 사슴을 쫓아 숲으로 들어갔다.
멈추어서 생각해 본다 불안하다. 숲에는 무엇이 있을지 모르고 돌아오는 길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이건 포기해야 한다.

4.
六四 乘馬班如 求婚媾 往 吉无不利.
육사 승마반여 구혼구 왕 길무불리
象曰 求而往 明也.
상왈 구이왕 명야

말을 탔다 내린다. 안절부절하며 그녀에게 청혼하러 간다.
그녀의 승낙을 받았다. 온 세상이 환해진다.

5.
九五 屯其膏 小貞 吉 大貞 凶.
구오 둔기고 소정 길 대정 흉
象曰 屯其膏 施未光也.
상왈 둔기고 시미광야

어려운 조건에서 나누어 먹을 고기를 조금 모았다.
여러 사람과 나누고 싶지만 내가 가진 것이 많지 않다.
정성을 담아 조금씩이라도 나누지만 내 마음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6.
上六 乘馬班如 泣血漣如.
상육 승마반여 읍혈연여
象曰 泣血漣如 何可長也.
상왈 읍혈연여 하가장야

말을 탔다 내렸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다.
눈물이 끝없이 흐른다.
벽 앞에서, 그 긴 벽 앞에서 들어갈 틈을 찾지 못한다.

04. ☶☵ 산수몽

蒙 亨 匪我求童蒙 童蒙求我. 初筮 告 再三 瀆. 瀆則不告 利貞. (再三問承認, 象徵擴張)
몽 형 비아구동몽 동몽구아 초서 고 재삼  독 독즉불고 이정  (재삼문승인, 상징확장)

좋은 교사는 싹수가 노란 아이를 만나더라도 그를 받아들인다.
내가 그 아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를 통해 내가 성장할 기회를 가진다.
질문을 하고 점을 친다는 건 신중하게 해야 한다. 두 세 번 하지 않는다. 여러 번 하는 것은 하늘을 모욕하는 것이다.

(다시 물을 수 있지 않을까?
점이 말해주는 것이 다 이해되지 않아 또 묻고 찾아보면, 주역의 상징이 명확하게 되고 의미를 확장할 수 있다.)

彖曰 蒙 山下有險 險而止 蒙.
단왈 몽 산하유험 험이지 몽
蒙亨 以亨行 時中也. 匪我求童蒙童蒙求我 志應也.
몽형 이형행 시중야 비아구동몽동몽구아 지응야
初筮告 以剛中也 再三瀆 瀆則不告 瀆蒙也. 蒙以養正 聖功也.
초서고 이강중야 재삼독 독즉불고 독몽야 몽이양정 성공야

어린이 : 험한 산길을 오른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일단 멈추어 생각한다. 지금 나는 어둠 속에 있는 것 같다. (童蒙)
교사 : 나는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다. 좋은 교사는 적절한 때에 적절한 방식으로 가르친다.
무엇보다 내가 지금 어둠 속에 있는 어린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를 통해 배운다.
그래야 어둠 속에 있는 그의 마음과 이어지고 안내할 수 있다.(敎師)

어린이가 묻는다. 그는 정말 알고 싶어한다.
그가 묻고 또 묻는다.
이것은 그가 나를 시험하는 것인가? 아니면 정말 알고 싶어 하는 것인가?
어린이를 교육해서 바르게 자라게 하는 일(養正), 교사의 삶은 성인의 길이다.

象曰 山下出泉 蒙 君子以 果行育德.
상왈 산하출천 몽 군자이 과행육덕

산 아래 샘솟는 샘물처럼 내 안에서는 배움의 열망이 끝없이 샘솟아 난다.
이 열망이 자라나 열매를 맺고 몸과 마음이 함께 성장한다.

1.
初六 發蒙 利用刑人 用說桎梏 以往 吝
초육 발몽 이용형인 용탈질곡 이왕 인
象曰 利用刑人 以正法也.
상왈 이용형인 이정법야

가르침은 어린이를 묶고 있는 어리석음의 질곡을 벗겨 주는 일이다.
질곡을 벗기는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적절한 벌칙과 엄한 훈계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늘 이게 바른 교육 방법인지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2.
九二 包蒙 吉 納婦 吉 子克家.
구이 포몽 길 납부 길 자극가
象曰 子克家 剛柔接也.
상왈 자극가 강유접야

그는 착하고 바른 학생이다. 나는 따뜻한 사랑으로 그를 가르쳤다. 어여쁜 아내를 맞아들였고, 자녀들도 건강하게 자라났다. 그는 강하고 나는 부드럽다. 우리는 사제(師弟)로 만났다.

3.
六三 勿用取女 見金夫 不有躬 无攸利. (男女相互理解)
육삼 물용취녀 견금부 불유궁 무유리  (남녀상호이해)
象曰 勿用取女 行不順也.
상왈 물용취녀 행불순야

매력적인 그/그녀를 만나고 싶다.
청소년 시기에 몸과 마음에 성징(性徵)이 드러난다. 동시에 자립하고 싶은 경제적 관념도 생긴다.
남성은 남성답게, 여성은 여성답게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고 남녀가 서로를 이해해야 한다.

4.
六四 困蒙 吝.
육사 곤몽 인
象曰 困蒙之吝 獨遠實也.
상왈 곤몽지인 독원실야

나는 곤몽(困蒙)이다. 울타리에 갇히듯이 내 안에 갇혀 있다. 사람들은 나를 자폐라고 한다.

나는 갇힌 것이 아니다. 내 안에서, 세상과 멀리 떨어져서 내실(內實)을 다졌다. 세상에서 나의 지혜가 필요할 때가 온다.

5.
六五 童蒙
육오 동몽 길
象曰 童蒙之吉 順以巽也.
상왈 동몽지길 순이손야

맑고 밝고 슬기로운 어린이, 그의 미래가 밝다.

6.
上九 擊蒙 不利爲寇 利禦寇.
상구 격몽 불리위구 이어구
象曰 利用禦寇 上下順也.
상왈 이용어구 상하순야

나는 분노한다. 그는 나의 제자가 아니다.
때려서라도 그를 바로 잡았어야 했는데 나는 차마 그러지 못했다.
때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김재형

빛살 김재형 이화서원 대표. 전남 곡성에서 이화서원이라는 배움의 장을 만들어 공부한다. 고전 읽는 것을 즐기고 고전의 의미를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하고 있다. '시로 읽는 주역', '아름다운 세 언어 동아시아 도덕경', '동학의 천지마음', '동학편지' 를 책으로 냈다. 꾸준히 고전 강의를 열어 시민들과 직접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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